마랴의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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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제사상 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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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사진집)/사물 그리고 나

2021. 1. 15.

이젠 두번째가 된 제사상 차리기

 첫 해보다 훨씬 수월하게 준비한 제사상이다.

 생선과 해물들은 진주에서 어머님께서 장보셔서 택배로 보내주셨고

 나머지 과일과 강정들은 하나로 마트에서 이틀전에 구입했다.

 

 제사상 준비하다 잠깐 일보러 나갔다 왔더니

 큰아들이 떡과 강정,약과를 예쁘게 쌓아 두었다.

 아이들이 큰아들 더러 건축학과라서 다르다며 한 마디씩 한다.

지방은 국문학과 다니는 둘째 아들이 예식서 펼쳐서 조심스럽게

써내려갔고

제사상이 거의 준비되었을 때 짠하고 나타난 남편은

아들들에게 이것저것 시키더니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다.

 준비하면서 제일 애먹은 나물.

 일단 맛이 들라고 하루 전에 무치고 볶고 졸였던

 나물들이 작년과 같이 맛이 안 났다.

 

 나름 맛있으라고 어머님처럼 조개를 다져서 육수를 만들어

 무칠 때 볶을 때 졸일 때 다 넣었는데도 맛이 안 났다.

 

 남편은 어쩜 재료의 맛이 다 나냐고.

 콩나물 비린내, 숙주향,...

 

 그 말을 듣고 나니 조금은 알 것 같은 맛이 없는 이유.

 콩나물은 푹 삶질 않았고 나물을 좀 더 긴 시간 동안 졸이거나 볶아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짧은 시간내에 졸였던 것.

 

 설날에는 조금 더 맛 있게 해봐야지.

 

 이 번에 정말 맛있게 부쳐진 전들.

 내 입에도 남편 입에도 다른 가족들에게도 흡족한 맛이었다.

 

 어머님이 보내주셨던 생선과 해물 중에서 으뜸으로 맛있었던 문어.

 진짜 쫄깃하고 탱탱하고 정말 맛있었다.

 

 산적꽂이는 큰아들이 얌전하게 꽂아주어서 잘 부칠 수 있었고

 잘 안 먹는 우엉 대신에 어묵을 두 개씩 꽂아주니 오히려 맛있다고.

 쪽파가 너무 비싸서 집에서 기르고 있는 대파 여린 잎을 잘라서 꽂아주었다.

 

 

 민어랑 조기,도미는 큰 전기 프라이팬에서 가장 약한 불로 1시간씩 구워주니

 망가짐 없이 잘 구워졌다. 물론 얼었던 생선들을 선선한 곳에서 한나절 해동해

 준 것도 한 몫한듯.

 불조절을 잘 한 막내아들에게 칭찬을 듬뿍해주니 어찌나 흐뭇해 하던지.

 

 제사 끝내고 음복하면서 장볼 때 같이 샀던 홍어를

 수육,김치랑 거기에 막걸리까지 한 잔하니 세상 행복한 맛.

 

 설거지 끝내고 남편에게 제기 정리를 맡기니 순식간에 모든 일이 끝이 났다.

 

 우리 가족 여러분, 명절 차례도 합심해서 잘 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