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랴의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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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설 차례상 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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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사진집)/사물 그리고 나

2021. 2. 13.

이번 설 전 주는 어찌나 정신이 없던지 미리미리 해두어야 하는 일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그냥 설 전전날을 맞이했다.

과일,고기 등을 하나로 마트 문닫기 한 시간 전에 가서

부랴부랴 사들고 왔다.

 

설 전날 오전에도 사무실에 약속이 하나 잡혀 있어서

오후 세 시가 다되어서 준비를 시작했다.

 

믿는 구석이라고는 우리집엔 일손이 많다는 것!!!

 

나물들 완성하자마자 아들 셋을 풀 가동시켜 전을 부치고

생선을 구웠다.

아들들 솜씨로 평소보다 두툼한 전유어와

심심한 새우전, 파만 기다란 산적꽂이가 완성되었다.

 

평소에는 마트에서 파는 동그랑땡을 사다 부쳤는데

돼지고기 간 것,양파 다진 것,두부 한 모 짠 것,당근과 파,마늘 다진 것을 넣고

후추,참기름 넣고 반죽해서 부쳐 보니 더 맛났다.

그 반죽으로 호박전도 부치고 깻잎전도 부치니 가짓수도 더 늘어났다.

 

전유어,그냥 호박전,동그랑땡 반죽 붙인 호박전,깻잎전,배추전,

고구마전,새우전,산적꽂이,두부부침.

 

 

 

어머님께서 준비하시던 차례상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례상

 

어머님께서는 올리지 않으시던 호박전,배추전과 두부부침이 올라간 대신

산자와 과자,과일들이 많이 빠졌다.

나물 종류도 11가지정도 올리시는데 비해 취나물,톳나물이 빠져서 9가지만 올렸다.

무,배추,시금치,죽순,숙주,버섯,도라지,고사리,콩나물.

그래도 이번 나물들은 지난 번 나물보다 더 맛났다.

콩나물은 냄비에 물붓고 소금쳐서 뚜껑덮고 푹 삶았더니

비린 맛이 없어서 좋았다.

 

이 번 설 차례상의 하이라이트!!!둘째 아들더러 떡을 올리라고 했더니

생크림 올라간 케이크처럼 보이게 하고 싶다고 이렇게 차려놓았다.

남편도 혼내려다가 창의적으로 해놓은 것을 보고 웃고 말았다고 한다.

 

올 차롓상은 조상님들이 더 좋아하셨을 것 같다.

증손자들이 정성껏 준비하고 차린 상이니 말이다.

집집마다 차례 지내는 방법과 절차가 다르니

우리는 이렇게 즐겁고 재밌게 차리는 것으로.

(원래에도 시댁은 차례 지내는 분위기가 약간 잔칫집 분위기이고

엄숙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차롓상 사진을 어머님께 전송했더니

힘들게 왜 이렇게 많이 차렸나고 하신다.

이 일이 지나치게 힘들거나 하기 싫으면 모르겠는데

몇 번 안 차린,아직 배우는 입장에서 할만하고

우리 아이들도 배우며 익혀야할 것 같아

계속 해낼 것 같다. 며느리가 생기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