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기다려서 빌려 온 책.
제주, 제주도.
제주가 아릿한 역사가 서린 곳이란 걸
육지와는 너무도 달라 그저 생경한 구경거리였던
모든 것이 제주인에게는 생생한 삶이었다는 걸.
그리고 생각하고 느낀 것보다
제주는 훨씬 더 가치있고 아름다운 곳이란 걸.
나는 또 제주에 가서 무엇을 보고 올건가.
초원에 묶여 풀을 뜯던 말의 눈동자.
나에게 무언가를 묻는 듯하던...
아련한 길을 돌아 먼 길에 보이던 성산포
그리운 바다...
새색시처럼 부끄러워 붉던
동백꽃잎들.
끊임없이 찰싹이며 부서지는
자잘한 파도들.
이 번에는 올레길을 따라 오름에 오르고
동네를 넘으면서 좀 더 제주인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보는 여행을 하게 될 거다.
귤 수확기에 아는 집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려했더니
이미 밭떼기로 수확이 끝났다고.
이일저일로 일정이 늦어져 초봄에나 떠나게 될
여행.
유명한 관광지를 빼고 돌아보기에도 빠듯한 일정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