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재님의 뜨락

동사모 2011. 12. 13. 09:50

* 이택용님의 이칼럼은 박물관 수가 개관되기 전에 쓰신 것이라서 박물관 이름이 가칭입니다!

 

 

동재박물관, '자수·민화 박물관' 이경숙 소장 세상이야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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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우리 民畵에 큰 관심…충격 받았죠"...대구 첫 자수·민화 박물관 동재박물관 여는 이경숙 소장...도심 속에서 옛 여인들의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는 자수 및 민화전문박물관이 대구지역에 처음 문을 연다.

9~10월 개관 예정으로 있는 가칭 '동재박물관'이 그것. 현재 동재민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화가이자 민화연구가인 이경숙씨가 여는 사립박물관이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자리잡은

박물관에는 자수작품 1천여점을 비롯해 작가가 직접 그린 민화, 고미술품 등이 전시된다. 200㎡ 면적의

전시장 외에 130㎡ 규모의 연구소도 같이 자리잡는다.

이 소장이 자수와 민화라는 독특한 분야의 박물관을 짓게 된 계기는 대학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 다닐 때 우연히 일본에서 만든 한국민화도록을 볼 기회가 있었어요.

일본사람이 우리나라 민화에 이렇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고, 도록을 보면서

저도 민화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이 소장에 따르면 민화는 우리 민족의 순수한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순수성을 압축해 표현한 것이 자수인데, 여기에 여성들이 만들다보니 여성적 특징이 많이

가미돼 있다.

이 소장은 자수작품 중 특히 베개를 많이 갖고 있다.

800점 이상되며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이경숙 소장이 짓는 동재박물관에 전시될 작품들.

 

"민화를 압축한 것이 자수이고 이를 더 축약한 것이 베개에 있는 자수작품입니다.

중요한 것만 뽑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 민화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지요.

 민화는 시간이 오래 흐르다보니 색이 바래서 민화 특유의 색을 100%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수는 색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많아 수집에 더 열을 올리게 됐지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해학, 정형화되지 않은 즐거움이 있다는 이 소장의 설명이다.

 

■동재민화연구소 이경숙 소장이 직접 그린 민화를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자수와 민화를 널리 보급하기 위한 교육사업도 펼친다.

성인도 중요하지만 특히 청소년 교육에 힘을 쏟으려 한다. 이 소장은 "학교 등에 가서 강의를 하면서

아이들이 서구문화에 과잉노출돼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물론, 서구문화가

우리 것보다 더 우수하다는 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어릴 때부터 우리 전통문화를

많이 접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화상품 개발도 하려 한다. 현재 상품 아이템 개발을 위한 자료들을 모으고 있으며

박물관이 안정되면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 2010/06/17 08:33)

 
 
 

동재님의 뜨락

동사모 2011. 12. 7. 15:05

 

 
 
 

동재님의 뜨락

동사모 2010. 12. 16. 04:06

곱게 물든 단풍만큼이나

대구 황금복지관 어르신들의 마음은 행복하고 따스한 열기에 들떠 있었다.

'일흔의 작품전'에 그동안 마음을 다한 작품을 걸어놓고

서로 축하하고 축하를 받는 시간이었다.

 

애써 완성한 작품에 대한 뿌듯한 성취감은

어르신들의 얼굴과 표정을 햇살받은 가을단풍처럼 화사하게 만들었다.

특히 민화를 처음 만난 어르신들이 1년의 짧지 않은 시간을 통해 조금씩 익히고 배운

민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느끼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엇보다 나의 행복이 되었다.

 

또 '한글쓰기'전에서는 칠십 평생 처음 배운 한글로 써내려간 편지들이 소개됐다.

편지 내용은 지나온 생에 대한 아픔을 고해성사처럼 써놓은 것이지만 글씨체는 어느 대가의 글씨가

이처럼 한 획 한 획 진정을 담아 쓸 수 있을까 싶었다.

 

이처럼 문화는 일상생활의 공간에서 소통하고 마주침으로써 공공성과 정당성을 갖게 된다.

단 한 번의 화려한 이벤트는 쉽게 잊어지지만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한 개인과 마주친 문화는

개인을 통해 다시 재생산된다.

그런 재생산이야말로 그 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초과학을 지원해야 과학의 미래가 있듯이,

우리 문화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우리 문화의 정당성과 일상성을 획득하려면,

느리지만 천천히 이처럼 기본적인 만남에 충실해야 한다.

 

아파트의 주거공간이 뜻있는 건축가들에 의해 한식의 구조와 접목하고 있거나

민화그림의 공간구조를 아파트의 공간에 적용하려는 일련의 움직임들이

바로 전통문화의 일상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지려고 하는 전통생활 속의 아름다움이 새롭게 회복된 전통의 공간에서

아이들이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엔 어색하게 붓을 든 개구쟁이 아이들도 1년의 시간동안 익숙해진 손길로 종이와 붓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란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보다 그들 마음 속에 꽃 필 우리 문화의 미래를 그려본다.

 

사람마다 어느 순간 고향을 그리워하듯,

전통은 결국 우리가 그리워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경숙(동재민화연구소장)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