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조종사의 사회

미라쿨릭스 2006. 5. 14. 17:25

 

An Irish Airman Foresees His Death

            -W.B.Yeats-

 

 

I KNOW that I shall meet my fate

Somewhere among the clouds

above;

Those that I fate I do not hate

Those that I guard I do not love;

My country is Kiltartan Cross,

My countrymen Kiltartan's poor,

No likely end could bring them loss

Or leave them happier than before.

Nor law, nor duty bade me fight,

Nor public man, nor cheering crowds,

A lonly impulse of delight

drove to this tumult in the clouds;

l balanced all, brought all to mind,

The years to come seemed waste of

breath.

A waste of breath the years behind  

In balance with this life, this death. 

 

 

아일랜드 조종사 죽음을 예견하다

           -W.B. 예이츠-

 

나는 저 하늘 위 구름 어딘가에서

내 운명을 맞으리라는 것을 알지

나와 싸우는 자들을 나는 증오하지 않고

내가 지키는 자들을 사랑하지도 않네

내 나라는 킬타르탄 크로스,

내 동포는 킬타르탄의 가난한 이들.

내 죽음이 그들에게 상실을 주지도  

그들을 전보다 더 행복하게 하지도 않으리

어떠한 법률이나 의무가,

혹은 고관대작이나 환호하는 군중이   

나에게 싸우라고 시킨 것이 아니라오 

어떤 외로운 환희의 충동이
구름 속의 이 소란으로 몰아넣었다네.
모든 것을 따져서 생각해본다  

이 삶, 이 죽음과 견주어보니

다가올 세월은 호흡의 낭비, 
흘러간 세월 또한 호흡의 낭비처럼 보였다오 

 

 

영화 <멤피스 벨>에서 통신수가 마지막 출격을 나가며 읊은 시.

그는 동려들에게 이게 자신이 지은 시라고 얘기했으나

나중에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의 것이라 털어놓는다.

이 시에는 역시 영화 속에 삽입된 아일랜드의 민요 Danny Boy가 어울리는 듯.

 

 

<카미카제 박물관>에 걸려 있던 조선인 조종사들의 사진.

그들도 식민지 아일랜드 조종사의 심정이었을까?

 

"나와 싸우는 자들을 나는 증오하지 않고

내가 지키는 자들을 사랑하지도 않네

내 나라는 킬타르탄 크로스,

내 동포는 킬타르탄의 가난한 이들."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이다.

 

"이 삶, 이 죽음과 견주어보니

다가올 세월은 호흡의 낭비, 
흘러간 세월 또한 호흡의 낭비처럼 보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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