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I

코알라 아빠 2020. 11. 17. 18:35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상향'을 '무릉도원'이라고 하죠. 서양의 '유토피아'에 해당하는 무릉도원의 원전인

도화원기를 감상해 볼까요? 도연명은 중국인들이 숭상하고 좋아하는 문인이죠.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기라고

할 수 있는 '위진 남북조시대(220~581)' 동진 출신이죠.  

 

晉太元中,武陵人, 捕魚為業,緣溪行,忘路之遠近;忽逢桃花林,夾岸數百步,中無雜樹,

芳草鮮美, 落英繽紛;漁人甚異之。復前行,欲窮其林。林盡水源,便得一山。

山有小口,彷彿若有光,便舍船,從口入。

初極狹,纔通人;復行數十步,豁然開朗。土地平曠,屋舍儼然。有良田、美池、桑、竹之屬,

阡陌交通,雞犬相聞。其中往來種作,男女衣著,悉如外人;黃髮垂髫,並佁然自樂。

見漁人,乃大驚,問所從來; 具答之。便要還家,設酒、殺雞、作食。村中聞有此人,咸來問訊。

自云:「先世避秦時亂,率妻子邑人來此絕境,不復出焉;遂與外人間隔。」

問「今是何世?」乃不知有漢,無論魏、晉!此人一一為具言所聞,皆歎惋。

餘人各復延至其家,皆出酒食。停數日,辭去。此中人語云:「不足為外人道也。」

既出,得其船,便扶向路,處處誌之。及郡下,詣太守,說如此。太守即遣人隨其往,尋向所誌,

遂迷不復得路。南陽劉子驥,高尚士也,聞之,欣然規往,未果,尋病終。後遂無問津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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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晋)나라 태원(太元) 조에, 무릉(武陵) 출신 한 어부가 있었는데, 하루는 시내물을 따라 너무 멀리 들어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그때 문득 복숭아 숲을 만났는데, 좁은 계곡물길 따라 수 백 보를 전진해도 모두 복숭아

나무뿐이었다. 향기로운 풀 아름다운데, 복숭아 꽃잎 어지럽게 흩날려, 어부가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다시 앞으로 나가면서, 복숭아나무 숲 끝까지 가보려고 했다. 
숲이 끝난 곳에 수원지(水源池)가 있고, 자그마한 산이 나타났다.

산에 조그마한 굴이 있었는데 밝은 빛이 있는 듯하여 배에서 내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갔다.

굴 입구가 매우 좁아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었는데, 다시 수십 보를 더 들어가니 넓고 확 트였다.

땅은 넓고 평평하고, 집들도 잘 정돈되어 있고, 기름진 땅과 아름다운 연못, 뽕나무와 대나무 등이 있었다.

밭 사잇길은 사방으로 통하고 닭 울고 개 짖는 소리가 도처에서 들렸다. 이 곳에서 오가며 농사짓는 것과 

남녀 옷차림이 모두 바깥 세상과 같았다. 노인과 어린아이가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그들은 어부를 보고 몹시 놀라며 어디서 왔는가 물었다. 어부가 자세히 대답하자, 지기들 집으로 초청해

술상을 차리고 닭을 잡아 먹기를 청했다. 마을에 이런 사람이 와있다는 소문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찾아와서 자세히 물었다.

그들은 스스로 "선조들이 진나라 때 난을 피해 처자와 동향 사람을 거느리고, 세상과 단절된 이곳으로 왔다

다시 나가지 않았소. 그래서 바깥 세상 사람과 왕래가 끊겼소"라고 말 하고서 (어부에게)물었다.
"지금이 어느 시대입니까?" 그들은 한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위와 진나라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이에 어부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상세히 말해주자, 모두 놀라며 탄식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를 자청하여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 어부는 며칠동안 묵은 후 작별 인사를 했다.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부탁했다. "바깥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것이 못됩니다." 

어부는 그곳을 빠져나와 배를 타고 전에 왔던 길을 따라 돌아 오면서 곳곳에 표시를 해놓았다.

마을에 돌아와 태수를 뵙고 이러한 사정을 이야기 했다. 이에 태수가 곧 사람을 보내, 그가 온 곳을 따라

표시한 곳을 찾았으나 끝내 길을 잃고 찾지 못했다. 
남양 사람 유자기는 인품이 높은 선비였다. 이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며 그곳을 가보고자 했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이로 인해 죽고 말았다. 그 후로는 이 나룻터를 찾거나 묻는 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