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당신 없이 아흔 아홉 날의 아침을 맞이했고 지금 당신 없는 백번 째의 밤을 보내고 있어 깨어있는 밤이 길수록 당신을 눈물로 쏟아내 당신은 줄줄 흐르다가 마침내 진득한 고약처럼 내게 다시 붙어 당신이 그렇듯 내게도 그리운 건 특히 당신 그래서 당신에게 밥 먹이듯 매일 당신의 전화기를 충전해 그립다그립다 하며 그리고그리던 당신 꿈을 꾸었어 함박눈 종일 내리는 숲길에서 당신 기다리는 꿈 끝내 당신은 오지 않았지만 나는 슬프지 않았어 꿈속에서 당신 기다리는 동안 설레고 행복했거든 그리고 고마웠어 당신 없이 맞이할 백 번째 아침이 다가오고 있어 수리봉 자락, 오목한 산등성이 우리들의 꽃피는 언덕으로 예쁜 해가 떠오를 거야 나는 영원히 당신 안의 해 되어 줄게 당신은 나를 감싸는 동그란 무지개 - 해무리가 ..
17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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