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울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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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9.
여보, 울지 마요 / 왕은범
해도,
별도,
달도
당신이랑 내가 좋아하는
꽃들도
언젠가는 다 져요
내가 말 했잖아요
때가 되어 지는 것들은 다 아름답다구요
헤어짐이 조금 더 빠르고 늦을 뿐
누구나 다
하나로 왔다가 하나로 가는 것이라구요
내가
당신 곁을 조금 더 빨리 떠날 것 같아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슬피 울진 말아요
나 죽어도
다시
그대 위해
고운 구절초로 철마다 피어나리니
그대여
내 사랑하는 안해여
이제 그만 눈물을 멈추어 주세요
2021. 10. 12 (전화기 메모지에서 옮긴 글)
밤 새 눈이 내렸어
구절초 하얀 꽃잎같은 눈
당신과 반질대도록 앉아있던 그네에도
온갖 꽃씨를 말리던 평상에도
눈이 소복했어
주목나무 아래,
나를 그리고
내가 그리는 당신에게로
눈을 쓸며 갈 때
좀 울었어
가을은 당신을 따라갔고
이젠 정말 겨울이야
딱 한 달만 슬퍼하라고
한 달만 슬퍼하면 괜찮을 거라고
장미터널 쪽 비탈길엔 눈을 쓸지 않았어
손주들 썰매 탈 때 너무나
행복해 했던 당신 생각이 나서
세아의 썰매를 꺼내 타 보았지
속도에 못이겨 발버둥치며 내려가는 나를 보며
당신 틀림없이 웃었을 거야
나도 하하 웃었거든
한 달만 슬퍼하면 괜찮다더니~
-
늘푸른소나무 2021.12.20 00:34
서울에도 어제 눈이 펑펑 왔답니다.
답글
쌓인 눈을 보며
미산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미산님이 눈으로 내리시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얀 세상으로 변한 미산 산방을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웠습니다.
갈수록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그리움을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최근에 제가 읽은 좋은 문장이라 인용해 보았습니다.
울고 싶을 땐 속시원하게
펑펑 울어도 보시고
사소한 즐거움 찾으시며
씩씩하게 이겨 내시길 늘 기도드립니다.
-
두 분이 함께 걸어온 길
답글
삶의 굽이굽이마다 두 분의 숨결이 서려있으니
슬퍼함이 어디 한 달 갖고 되려나요.
헤어짐이 조금 빠르다 하지만, 두 분의 사랑 너무 깊고 아름다워
아직은 숨 쉬는 순간순간마다 그리움으로 여울져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움도 사랑이기에
그리움의 꽃 계절마다 아름답게 꽃빛으로 피어나겠지요.
겨울에는 새하얀 눈으로 오시고
철마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으로 오셔서
혜숙님 외롭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미산님 떠나갈 때 미산의 꽃씨조차도 통곡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미산님의 숨결이 따끈따끈할 텐데
미산님 늘 곁에 계시다 생각하시고
두 분의 고운 추억 떠올리며 가끔은 웃어도 보시고
눈물이 승화되어 미소 짓는 날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늘 기도로 응원합니다.^^ -
아침 식사 맛있게 하셨는지요^^
답글
오늘 여기 부평쪽은 비교적 포근하답니다
그런데 미세 먼지는 많다고 나오네요
이따금 혜숙님이 올리시는 글과 남편에게 답글형식으로 올리시는 마음의 글을 읽고 또 읽지요
그리고 사진을 올려주심으로
미산님에 이여 혜숙님으로 이여지는 블로그 ᆢ
너무 소중하고 참 좋구
다행이다 란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 지나다 보면
또 예전에 하시던 국악 ㆍ연습도 또 하시겠구
봄되면 꽃밭 가꾸기부터 할 일이 많아 지시겠지요
더 자주 찾아오는 손주들 재롱들 보다보면
웃는 날도 많아 지실거구요
우리들의 친구 미산님이 제일 사랑하셨던 아내 혜숙님 또한 벌써부터 아니 처음부터 우리들의 친구가 되어 있으셨지요
부탁건데 건강하셔서 지금처럼
이따금 이래도 미산님의 블러그를 꾸준히 가꿔 주셨음 하는 바램입니다ㆍ미산님 부부 블러그 ^^
눈 쌓여 얼어붙은 응달길
조심해서 걸으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