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山을 꿈꾸며

아름다운 美山으로 향한 내 소중한 꿈을 담는 공간

아흔 아홉 날의 아침과 백 번째의 밤

댓글 21

카테고리 없음

2022. 2. 17.

여보,

당신 없이

아흔 아홉 날의 아침을 맞이했고

지금

당신 없는

백번 째의 밤을 보내고 있어

 

깨어있는 밤이 길수록

당신을 눈물로 쏟아내

 

당신은

줄줄 흐르다가

마침내

진득한 고약처럼 내게 다시 붙어

 

당신이 그렇듯

내게도 그리운 건

특히

당신

 

그래서

당신에게 밥 먹이듯

매일

당신의 전화기를 충전해 

 

그립다그립다 하며

그리고그리던

당신 꿈을 꾸었어

 

함박눈 종일 내리는 숲길에서

당신 기다리는 꿈

 

끝내 당신은 오지 않았지만

나는 슬프지 않았어

꿈속에서 당신 기다리는 동안

설레고 행복했거든

그리고 고마웠어

 

당신 없이 맞이할

백 번째 아침이 다가오고 있어

 

수리봉 자락, 오목한 산등성이

우리들의 꽃피는 언덕으로

예쁜 해가 떠오를 거야

 

나는 영원히

당신 안의 해 되어 줄게

당신은

나를 감싸는 동그란 무지개 - 

해무리가 되어

영원히 나를 지켜줘.

 

여보,

당신이 하얀 구절초 별로 태어난 지 백일,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

나도 잘 지낼게

 

* 이웃들과 퇴직 전 직함을 떼고 불러줄 멋진 별명을 짓기로 했어. 나를 보며 자연스레 '안해'를 떠올렸지만 만인의 안해  로 부르는 것이 어색하다는 의견이었지. 그래서 탄생한 나의 별명이 '해무리' 야. '해무리 '는 '해' 인 나를 지키는 당신      을 의미하는 것이니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는 거야.

 

지난 가을 꽃피는 언덕의 구절초
춘천 아파트 단지 내 가을 - 나는 당신으로 인해 아름다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