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아홉 날의 아침과 백 번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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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7.
여보,
당신 없이
아흔 아홉 날의 아침을 맞이했고
지금
당신 없는
백번 째의 밤을 보내고 있어
깨어있는 밤이 길수록
당신을 눈물로 쏟아내
당신은
줄줄 흐르다가
마침내
진득한 고약처럼 내게 다시 붙어
당신이 그렇듯
내게도 그리운 건
특히
당신
그래서
당신에게 밥 먹이듯
매일
당신의 전화기를 충전해
그립다그립다 하며
그리고그리던
당신 꿈을 꾸었어
함박눈 종일 내리는 숲길에서
당신 기다리는 꿈
끝내 당신은 오지 않았지만
나는 슬프지 않았어
꿈속에서 당신 기다리는 동안
설레고 행복했거든
그리고 고마웠어
당신 없이 맞이할
백 번째 아침이 다가오고 있어
수리봉 자락, 오목한 산등성이
우리들의 꽃피는 언덕으로
예쁜 해가 떠오를 거야
나는 영원히
당신 안의 해 되어 줄게
당신은
나를 감싸는 동그란 무지개 -
해무리가 되어
영원히 나를 지켜줘.
여보,
당신이 하얀 구절초 별로 태어난 지 백일,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
나도 잘 지낼게
* 이웃들과 퇴직 전 직함을 떼고 불러줄 멋진 별명을 짓기로 했어. 나를 보며 자연스레 '안해'를 떠올렸지만 만인의 안해 로 부르는 것이 어색하다는 의견이었지. 그래서 탄생한 나의 별명이 '해무리' 야. '해무리 '는 '해' 인 나를 지키는 당신 을 의미하는 것이니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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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미산님께서 하늘별이 되신 지가 백일이 되었군요.
답글
미산님을 그리는 혜숙님의 영혼이 청초한 구절초 같습니다.
어찌 안 그러럴까요.
두 분의 사랑은 밤하늘 반짝이는 별만큼이나
반짝반짝 빛났으니까요.
세월이 흐른들 그 사랑 어찌 잊히겠어요.
그저 그리움으로 농익을 뿐이지요.
곳곳에 뿌려 놓은 미산님의 향기
떠났어도 기억되는 사람은 떠난 것이 아닙니다.
미산님을 그리며 전화기를 충전하며
그리움의 꿈을 꾸셨군요.
미산님은 꿈속에서도 끝내 오시지 않았지만
기다리는 순간마저 설레고 행복했기에 서운하지 않으셨군요.
혜숙님은 영원히 미산님 안에 해가 되어 주고
미산님은 해무리 혜숙님을 영원히 지켜 주실 줄 믿습니다.
미산님이 하늘별이 되신지 백일 되는 날에
미산님께 띄우는 연서가 청초하고 곱습니다.
이렇듯 사랑은 영원한 것 같습니다.
혜숙님의 따뜻한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
안해=해무리
답글
혜숙님의 새로운 닉네임이 생겼네요
*해무리*
좋으네요 ^^
벌써 미산님이 별이되신지 백일이 되셨군요
길기도 하고 짧기도 했던
슬픔과 먹먹함의 시간들이 벌써 백일이나 지나갔어요
밥먹이듯 충전시켜 놓으시는 미산님 핸드폰엔
언제나 행복한 짝 두분이 대문을 지키고 있지요
세상에 오롯이 아내밖에 없으셨던
고우신분 ᆢ
그 행복으로 늘 고운웃음 잃지 않으시길 바래요
요 며칠 벌써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지요
또 지나게 되면 미산산방엔
그 어느곳 보다도 더 아름다울 미산
가꾸고 보며 늘 두분의 이야기는 계속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ㆍ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