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g cup collection/심장을 뛰게하는 여행

미소 2011. 8. 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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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뜨겁게 뒤집어졌다

 

모름이란 후세의 편견,

몸으로 알아 가라는 신이 내려준 밀린 숙제일 뿐

가스가 다 타 버리면 식어질 태양이 있듯

화산분출도 비워서 균형을 맞추는 지구의 본능

고등학교 평준화 과정이랄까

단지 고릴라와 개미 배설물의 차이 정도이지만

끓음에 대한 실험은 아직도 진행 중

 

이 곳

고분처럼 벗겨진 도시는

뒤집혔던 과거가 드러나는

뼈대, 고체덩어리들만의 일그러진 전시장

 

그 뼈대를 만든 것은 지배력도 아니고

노동력도 아니고 식량도 아니고 역사도 아니고

그것은 언어였다

글자의 위대함이 존재하는 도시

폼페이 그곳도

신이 아닌 사람이 살았던 곳

식당과 술집과 사우나와 상하수도가 있어

동정이 가는 곳

더군다나 꼭 빠지지 않는 사창가가 있었고

그 앞의 비뇨기과(?) 병원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은

2000년 차이의 대역전이 없는 곳에선

신기하게도 다 경험해보지 못한 체위가

방마다 창녀들의 이름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멍하니 한참 끌려 다니다가 되돌아보니

마차의 무거운 짐이 만든

돌길의 파인 흔적 사이로

무서움처럼 버림받았던

도시에선 계속 안내 문자를 보냈다

역시 우린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임대계약자들 중 하나임이

더 분명해진 0076824

베수비노의 진통 소리가 들리니?”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