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g cup collection/심장을 뛰게하는 여행

미소 2009. 6. 19. 09:24

들어가는 글

어느 나라 이야기와 그 지방의 날씨는 비례관계다.
미국의 서부 무더위의  California는 Gold rush를 찾아 헤매던 사람들이 정착한 사막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습기가 없어 한국의 여름처럼 후덥지근하지는 않지만 하늘과 땅에서 발산되는 열기가 금방이라도 살갗을 시커멓게 만들 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사막 도시에도 4계절이 있음은 참 신기한 일이다.
1993년에 홀로 먼저 미국으로 가서 있다가 고국에 계신 부모님에게 미국에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라는 뜻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 드렸는데 부모님에게 걱정을 안겨드리게 되었던 점 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고우신 어머님에게는 죄송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때 부모님께서는 아들이 치과의사로 공부를 하러 미국을 갔는데 갑자기 얼굴이 시크먼스가 되었으니 공사판 같은데서 일을 하여 그렇게 되었나보다 라고 생각하셨단다. 원래 귀공자처럼 뽀얀 색의 피부는 아니지만 희뿌연 하였기에 아마도 그리하였으리라 미루어 짐작한다.

만 4년의 미국 유학을 끝낼 무렵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을 생각하기로 했다. 추억의 여행. 많지 않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자. 미국을 더 둘러보자. 공부 한다는 것 보다도 눈으로 보자. 그런데 비용은? 차는? 어떤 추억을 만들까 고민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를 아니 했다. 이것이 되면 저것이 틀어지고 도무지 머릿속 여행은 골치만 아프게 하였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자금이었다. 돈이 있어야 차를 빌리고 다닐 것이 아닌가. 내가 몰고 다니던 차는 93년 당시 10년된 Volvo 240, 튼튼하지만 장거리 여행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불안한 마음에 다른 차를 구해야하고 그러면 돈이 들고 한달 렌트하는데 1500불정도 하였으니 감당을 못하고 하루 하루 미루고 있던 차 학교에서 남은 연구를 끝내고 정리를 한 다음 West Wood에서 붉은 석양을 뒤로하며 Beverly Hills를 거쳐 원룸 아파트로 향하는 길에 이글의 마지막과 우연의 일치가 되었지만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의 낮은 선율이 유부녀를 사랑한 청년 사관의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서 처럼 슬프게 저리도록 이국 하늘에서 흐를 때 슬픔보다는 회한이 이기지 못하고 참아야 했던 자존심의 꼬투리를 자극하여 비굴하지는 아니하지만 왠지 떨떠럼한 쌓인 마음에 작은 성냥불이 되어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집으로 돌아와 둘째를 임신한 아내를 불러 청했다.

“갑시다.”
“어디를요”
“어디는 어디 여행을”
“여행요? 준비도 없이?”
“그래 여행 자 떠나자 당장”
“돈 있나?”
“아니요”
“빌려야지?”
“얼마를요?”
“하루에 50불씩 한달이면... 그래 2000불 정도면 좋겠네”
“맙소사, 어디가서...”


그리하여 돈을 급전하고 무거운 몸인 아내와 함께 옷가지를 챙겨들고 출발,
전기 밥솥과 수저 밥그릇 두개 코펠 냄비하나 달랑 트렁크에 넣고, 마켓에 가서 쌀 한 포대와 몇가지 반찬, 김, 오징어 포 무침 (항상 어는 곳에서나 비상식량으로 먹을 수 있기에) 사들고 Las Vegas로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준비 없이 떠난 여행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아니 하고는 그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리라 위안한다. 살다보면 가끔은 떠나고 싶듯이 은퇴 후에야 할 수 있는 여행을, 실제로 여행중 RV(Recreational Vehicle)을 몰고 뒤에는 자전거 스키등을 달고 여행하는 노부부들을 많이 보았다. 미국전역에 3천개가 넘는 RV Park 이 있어 필요한 전기 및 상 하수도를 공급 처리 할 수 가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을 돌아 가면서 구경하기도 하지만 기회가 되면 도전 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일전에 TV를 보니 일가족이 페루를 여행하는 힘든 장면을 보았다. 아버지도 직장을 휴직하고, 아이들도 학교를 쉬고 온 가족이 같이 해외여행(우리가 생각하는 돈 들여 여행사를 통해가는 여행이 아니고..) 아니 여행이라기 보다는 고행을 통한 기쁨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픈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을 보았다. 어차피 집 떠나면 고생인데 실감나는 대륙 여행 얼마나 힘들겠는가? 하지만 그 가슴속 벅참과 우리를 다시 보고 나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고 항상 재충전 할 수 있는 보고를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CROSS COUNTRY TOUR>>

 

소품만 만지다가

종국은 무엇일까라던가

아님

시초는 무엇 때문이었을까로

길을 열어

지나고 나니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을꼬?

도전으로 치장된 무모한 돌아오라 횡단

옆에 서있는 배부른*이가

행복해 보일 즈음

짐 줄이고 가볍게. 

 

*배속의 아이는 민진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