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 martial art

gilpoto 2007. 5. 9. 18:29

대회 전부터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끈 오스카 델라호야 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타이틀전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소문을 입증이라도 하듯 싱겁게 끝났다. 메이웨더는 WBC 라이트, 슈퍼페더, 슈퍼라이트, IBF 웰터급에 이어서 슈퍼웰터급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프로복싱 역사상 무패로 5체급을 석권하는 첫 영예를 안았지만 솔직히 경기 자체의 흥미는 별로였다.

화려하게 시작한 이 경기의 1회는 확실한 탐색전이었고 지루한 경기가 펼쳐질 것을 암시하는 예고편이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일진일퇴하며 가볍게 주고받았다. 5회는 메이웨더가 확실한 우세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5회와 6회에 충격를 입은 것은 분명히 호야였다. 호야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7회 들어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호야는 8회와 9회에도 비록 정타를 많이 날리지는 못했지만 상대를 코너에 몰아놓고 빠른 펀치를 날리면서 모든 관중들이 호야를 연호하게 만들었다. 메이웨더의 반격은 10회에 시작됐지만 뒤로 물러나면서 아웃복싱으로 호야를 약 올리면서 한발 한발 날릴 뿐 연타는 없었다. 메이웨더의 깔끔한 정타는 분명 심판에게 어필이 되겠지만 관중에게는 어필하지 못했다.

11회 역시 점수를 따낸 것은 분명 메이웨더였지만 막판에 몰아붙이는 호야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메이웨더는 호야를 다운 시킬만한 여력이 남아있었지만 다운 시킬 의지는 없었다. 안전하게 승리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메이웨더의 이런 모습은 마지막까지 한 방을 노리면서 앞으로 나가며 싸우는 호야의 모습과 대비됐다. 왜 호야가 메이웨더보다 2배의 대전료를 받는지 관중이 모두 호야를 연호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점수를 따내는 것은 메이웨더였지만 관중을 흥분시키고 경기를 지배한 것은 호야였다.

메이웨더는 경기가 끝난 후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는 더 보여줄 것이 없다는 이유였지만 사실 팬들로서도 뒤로 물러나면서 싸우는 챔피언을 기다릴 만큼 너그럽지는 않다. 메이웨더는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복서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메이웨더에게 감히 충고해주고 싶다. 무패 신화로 은퇴하는 복서가 아닌 팬들에게 흥분과 감동을 안겨준 복서로 은퇴하길 말이다. 메이웨더의 가슴에는 록키가 말하는 맹수는 없단 말인가.

프로스포츠는 관중을 의식하고 하는 스포츠 입니다. 아마추어대회와 프로는 엄연히 다릅니다.
메이웨더는 호야에게 일방적으로 클런치를 걸면서 경기를 진부하게 한 게 아니었다. 아직까지 이렇게 최고의 선수를 맞아 한 방 한방을 보면서 피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정말 메이웨더 최고다. 호야랑 기량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그러므로 윗 글은 잘못된 글이다.
프로가 관중을 의식한다고? 천만에 그건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니다. 그냥 프로에서 뛰는 보통의 프로선수들이 내뱃는 말이지. 정상에 있는 사람은 자신을 의식하고 자기가 믿는 신만을 의식할 따름이다.
정원배님이 저와 의견이 다른 부분은 이해합니다. ^^;;
호야가 메이웨더보다 실력이 좋습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프로세계에서 실력이 더 좋은 선수라면 더 많은 대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호야가 메이웨더보다 많이 받습니다. 이런것이 바로 프로의 세계입니다. 대전료뿐만 아닙니다. 팬들이 오래 기억하는 선수는 메이웨더가 아니라 호야일것입니다. 팬들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그건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