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 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 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단골 술집에 와
오늘 우연히
시렁이 쌓인 베개들을 올려 보았네
연지처럼 붉은 실로
꼼꼼하게 바느질 해 놓은
百年이라는 글씨
저 百年을
함께 베고 살다 간 사랑은
누구 였을까
병이 오고,
끙끙 앓고,
붉은 알 몸으로도
뜨겁게 껴 안자던 百年
등을 대고 나란히 눕던,
당신의 등을 쓰다 듬던
그 百年이라는 말
강물처럼 누워
서로 서로 흘러 가자던
百年이라는 말
어두운 술집에 와
하루를 울었네
문태준 시집 - 그늘의 발달 중에서
인생엔 저마다 감당 해야 할
수레바퀴 시계가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들도
결국엔
홀로 떠나고 홀로 남는다.
맑은 날 사랑하는 사람과
햇살 고운 창가에 앉아
죽음을 생각해 보라.
이별을 생각하면
사랑이 더 귀해 진다.
문태준 시인의 詩에
등장하는 사람과 사물들은
낱낱이 귀하고 서럽고 아름답다.
또 한 고독하다.
그의 詩가
갈무리하는 고독과 이별은
고립된 병리가 아니라
애잔하고 따뜻한 삶의 일부로
우리 옆에서 숨 쉰다.
백년을 혼자 살 수는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백년을 살기는 힘드니,
유한한 존재의
안타까운 사랑의 열망이
‘백년가약(百年佳約)’이라는
말을 만들었을 터.
시인이
가만히 열어 보여 주는
백년의 비밀 속에는
백 겹의 시간이 출렁인다.
사랑하는 사람들아,
당신의 ‘백년’은 어디에 있는가.
- 김선우 시인의 감상에서 발췌 -
백 년 / 이병률
백 년을 만날게요
십 년은 내가 다 줄게요
이십 년은
오로지 가늠 할게요
삼십 년은
당신하고 다닐 래요
사십 년은
당신을 위해 하늘을 살게요
오십 년은
그 하늘에 씨를 뿌릴게요
육십 년은
눈 녹여 술을 담글게요
칠십 년은
당신 이마에 자주 손을 올릴게요
팔십 년은
당신하고 눈이 멀게요
구십 년은
나도 조금 아플게요
백 년 지나고
백 년을
한 번이라 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당신을 보낼게요
이병율 시집 - 눈사람 여관 중에서
문태준 시인
출생 1970년
데뷔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9편 당선
학력
고려대학교 국문과
경력
2004년 문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인 수상
2006년 제21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식물은 재배 함으로써 자라고.^^^
인간은 교육 함으로 써 사람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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