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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예비군훈련 현장 동행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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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4.

대학교를 다니다보면, 각 학교의 축제를 전후로 해서 갑자기 군복을 입은 학생들이 학교에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은 당당하게 말한다. "우리는 예비~군!이에요" 라고...

 

과연 그들은 어떠한 존재일까? 삐딱하게 쓴 모자와 하의 밖으로 꺼내입은 전투복이 그들을 의식과 태도를

대변하는 것일까? 군 부대 입구까지만 따라 갈 수 있는 여성들과 군 미필자들에게 있어 예비군훈련장은

성역과 다름없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진실에 의존할뿐... 우리는 예비군들에 대해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병무청대학생블로그기자로서 예비군들은 과연 어떤 훈련을 받는지 그 속내가 궁금했다.

그들이 과연 어떠한 훈련을 받기에 그토록 예비군임에 자랑스러워 하는지 파헤쳐 보았다. 팍팍!!

< 아침 일찍 훈련을 위해 학교로 오는 학생 예비군들을 위해 총학생회 측에서 준비한 삼각김밥과 맛스타>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예비군연대본부의 협조로 동행할 수 있게 된 취재에서 뜻밖의 모습을 보았다.

이번 경희대학교 총학생회 측에서는 아침부터 훈련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작지만 삼각김밥과

군 부대에서 가끔 후식으로 나오던 '맛스타'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맛보는 '맛스타'에 옛 군대의

추억을 떠올리며, 서로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맛스타+삼각김밥>

 

 

이날 학생들은 오전 07시 50분까지 모두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달 받았다. 이날 연대본부 측의 말에 따르면,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의 2900여명 정도의 학생예비군 중 600여명 정도가 모였다고 했다.

대부분 각 단과대별로 훈련을 받는 학생예비군훈련의 특성상 상당한 숫자의 학생들이었다.

 

집합시간까지 모인 학생들의 차림새는 우리가 익히 길거리에서 보았던 헐렁한 군복을 입은

삐딱한 예비군의 모습이었다. 

 

< 예비군 훈련장으로 출발하는 모습>

 

 

07시 58분, 예정된 시각보다 8분정도 늦게 선발대가 출발을 했다. 학생 예비군들은 버스가 출발하자,

조금은 긴장하는 눈치였다. 버스에서 음악을 듣는 학생들도 있었고, 잠을 청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 경희대학교 학생예비군들이 훈련을 받게되는 용마태풍부대 앞>

 

 

4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남양주에 있는 금곡훈련장이다. 정식 명칭은 용마태풍부대인 이곳은 동대문구와

중랑구의 예비군들이 훈련을 받는 곳이다. 예비군 훈련장에 처음 입소하는 본 기자로서는,

조금 긴장도 되었고 군 부대에 들어간다는 특성상 경직도 되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준비해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옷매무새를 고쳤다. 옆에 따로 자신의 복장상태를

점검하고 입소할 수 있도록 시설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 곳에서는 버스타기 전에 삐딱한 모자를 쓴 장난끼

가득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현역시절의 늠름한 병장들 모습이 묻어났다.

 부대에는 학교측과 협의를 통해 학생들의 애교심을 고양시키기는 한 방안으로 경희대학교 교가와 가곡을 준비해 학생들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틀었다. 노래 제목은 "목련화"로 경희대학교 설립자인 조영식 학원장이 작시한 노래였다.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부대측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 줄 맞추어 훈련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예비군들의 모습>

 

 

학생들은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듬은 후 훈련장으로 입소하였다. 개인별로 혼자 온것이 아니라 각 단과대별로

선,후배들이 모여 훈련을 받기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보다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겠다는 생을 가진 예비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 훈련에 앞서 학생들은 자신의 개인 휴대폰와 MP3등을 신분증과 함꼐 보관해야 한다>

 

 

이날 용마태풍부대에는 한양대학교와 건국대학교도 예비군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하였다. 다른 학교들과는

함께하진 않았고, 경희대는 2 중대에서 따로 교육을 받게되었다. 훈련에 앞서 학생들은 자신이 휴대하고 있는

휴대폰과 mp3 등 훈련과 관계없는 물품을 따로 신분증과 보관한다. 그리고 각자 방탄모와 사격에 필요한

총기를 지급받았다.

 

< 핸드폰을 보관함에 맡기고 있는 학생예비군들의 모습>

 

< 개인물품을 모두 보관하고 연병장에서 입소식을 갖는 모습>

 

 

   <  예비군 훈련 입소식 모습>

 

    < 예비군 훈련 입소식 모습>

 

 

입소식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우리가 생각하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정식 군인에 준하는 강한 전사의 모습

보였다. 2년 이라는 군 생활을 보내면서 몸으로 익힌 경례나 제식 등은 앞에서 누가 따로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일사분란하게 잘 따랐다.

 

용마태풍부대 222연대 이건웅 정훈장교의 말에 따르면, 경희대학교 첫날 예비군훈련 응소율은 79.34%로

평균 응소율 80~85%보다 약간 모자라는 수치였다. 그리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예정된 날에 응소하지 못한

학생들은 2학기 때 실시되는 예비군훈련에 반드시 응소하여 8시간의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고 전했다. 

훈련은 크게 4개 학급으로 나누어 진행이 되었고, 각 학급은 예비군동대장께서 교관으로서 지도를 해주셨다.

    < 교관의 교육사항에 예비군들이 경청하는 모습>

 

학생들은 입소식을 모두 마치고 각 담당 교관의 지시에 따라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학급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주요 교육내용은 크게 안보교육과 전술훈련으로 실시가 되며, 개인화기 사격을 함께한다.

예비군 년차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학생들은 교관의 지시에 따라 성실히 교육을 받았다.  

     < 교관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전술을 익히는 모습>

 

    < 영점 사격준비장에서 자신의 사격조준점에 맞는 자세를 준비하는 모습>

 

  < 사격장에서 현역장교의 지시에 따라 실탄사격을 하고 있는 모습> 

 

사격장은 일반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여성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접해볼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실시된 사격은 영점 사격이라고 하는 기초사격술로 200m사격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사격자세를

가다듬는 사격이다. 목표 지점에 최대한 근접하고 안정되게 초점을 맞추기 위한 사격으로 2년간 군생활을

하면서 익힌 사격술을 잊지 않기 위해 하는 기초 사격술이다.

 

    < 사격장에서 사격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한층 강화된 예비군훈련제도에 따라 측정식 합격제 훈련이 실시되었다.

즉, 잘하는 학생예비군들에게는 그만큼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부진한 예비군들에게는 다시 한번 교육의

기회를 주어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다른 분야보다 사격부분은 학생들 스스로가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건웅 222연대 정훈장교의

말에 따르면, 사격 통과기준을 두고 친구끼리 혹은 선후배간에 서로를 독려함으로써 다른 어느 때보다

사격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격측정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하였다.

본 기자가 보기에도 통과기준을 두고 학생들끼리 서로 독려를 하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게 되어

휴식도 취할 수 있고, 즐겁고 재미있는 훈련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측정식 합격제 훈련이란,  교관의 설명을 듣고 예비군들이 직접 실습을 해보며 교관이 이를 평가한다.

그 후 합격한 조에게는 일정한 휴식을 주는 제도를 말하고, 휴식시간에는 족구나 축구같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1시간 정도)이 주어지며 영화도 볼 수 있다. 그 외에 퇴소시 상장과 기념품을 수여한다.

 

    < 점심시간의 모습>

 

      < 예비군 훈련의 점심메뉴>

 

 

점심식사는 4교시까지 마친후 따로 마련된 식당에서 하게 된다. 현역병들과의 차이는, 각자 개인이 사먹어야 하는데 일반 식당과 동일하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경희대학교의 경우에는 학교측에서 일괄적으로 식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는 모습은 없었다.

 

오후 일정은 오전에 실시한 학급이 서로 돌아가면서 순환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안보교육은 시간관계상 취재하진 못했다. 그러나 용마태풍부대의 관계자 말에 따르면, 교육 내용은  6.25전쟁 이후 역사를 기초로 

아픔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우리나라 자주국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했다.

그리고 동북아 정세의 불안한 현실을 직시하고 한미공조 강조를 주요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한다고 한다.

 

    < 부대 앞 퇴소시 학생예비군들이 볼 수 있는 표지판>

 

 

이날 학생들은 오전부터 시작해 8시간의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일반 예비군들이 2박 3일 동안 훈련을 받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시간이긴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고효율적인 훈련을 받음으로써 학생의 본업인

공부에 조금 더 충실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날 훈련에 임하는 학생예비군들의 모습은 우리가 기존에 보아오던 껄렁한 모습의 예비군이 아니었다.

그들은 늠름했고, 씩씩했으며 누구보다 자신감에 넘쳐보였다.

 

 

 

 

 

연방장 한쪽 단상에 써있는 글귀처럼 '언제까지 청년일 수 밖에 없는 명칭, 군인.  예비군...

그들이 있기에 오늘 조국도 있는 것이다.

이날 훈련을 받는 예비군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역병들을 비롯한 예비군들의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방문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222연대 측과 경희대학교 예비군본부 측에 감사하다.

 

병무청대학생블로그기자 박상문 kiki54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