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소개

    연구소 2009. 6. 1. 17:31

    오늘날 유럽 담론은 인문학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학문의 영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유럽 문화는 미국 일변도로 획일화된 우리 문화 지형에 대안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비단 전문가 집단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집단들이 보여주는 유럽 문화에 대한 욕구나 수요는 결코 적지 않다. 다시 말해 자본 중심적이고 경제논리에 치중된 미국문화에 비해 여전히 고유한 전통과 성찰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유럽문화가 가지는 특징이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요나 욕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유럽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깊이 있는 이해, 혹은 실무를 추진할 전문 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외교적, 문화적 측면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특정 국가에 편중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실 정치 차원에서의 유럽과의 교류가 지금보다 훨씬 강화되어야 하겠지만, 학문적인 영역에서 그들의 언어나 문화, 역사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유럽학 혹은 유럽 담론에 관한 연구가 단일 학과나 개별 연구자보다는 연구소 체제로 진행되어야 하는 까닭은 이들 국가들이 다양성과 동질성이란 상이한 가치 기반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언어와 주권적 국가 형태를 고수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뿌리 깊은 문화적, 역사적 공동의 기반 위에서 하나의 문화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오늘날에는 유럽연합(EU)의 차원에서 하나의 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같은 유럽적 정체성은 특정 국가나 민족, 특정 언어의 차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복합성과 다원성을 동시에 지닌다. 따라서 유럽 사회가 지니는 이 같은 특성은 단일 학과나 연구자에 의해서보다는 다양한 학문 분야를 포괄하는 학제적인 연구를 필요로 하며, 이 같은 학제적 연구의 필요성이야말로 유럽문화연구소의 설립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