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잘하던 김 모군이 개과천선한 이유는?

댓글 8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2011. 12. 5.

 

 

 

 

 

▲ 사진출처 : 유투브 동영상

 

 

지하철 안, 앳된 목소리의 10대 여학생이 훈계하는 할머니에게

거침없이 막말을 퍼붓습니다.

“야! 이 OO같은 OO야!”

지난 1월 이 UCC는 공개되자마자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많은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얼마 전 국립국어원의 조사 결과

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하루 중 여러 차례 습관적으로 욕을 하고,

10명 가운데 7명은 초등학교 때부터 욕설을 시작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왕년에 껌 좀 씹고 욕 좀 했었던 김 모 군이

왜? 어떻게? 확~ 달라졌는지...

그 개과천선한 사연을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 김 군의 욕설 습관을 잠재워준 그 곳은?

 

 

 

 

 

 

몇 해 전 어느 날, 낯선 곳에서 길을 잃어버린 김 군은 한 여학생에게 다가갑니다.

단지 길을 물으려는 이유에서였죠.

어려서부터 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말은 들어왔지만,

어이없게도 그 여학생은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서더니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한번만 살려주세요!”

“아니, 난 그게 아니고.....”

 

여학생은, 김 군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지갑을 휭 하니 던져주고 재빨리 도망갔답니다.

 

“저만 그냥 보내주시면 경찰에 신고도 안 할게요.”

 

라는 말을 남기고 말이죠.

기가 막힌 김 군, 그 이후로부터 험악한 인상으로 오해받을 때면

거친 욕설로 일관하는 습관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부쩍 욕이 늘고, 입에 붙어서 떠나지 않더랍니다.

이런 김 군의 욕설 습관을 조용히 잠재운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전주에 위치한 ‘송천정보통신학교’인데요,

 

‘전주소년원’이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한 이곳은

단지 소년원 학생들의 교정교화 뿐만 아니라,

부설 인성교육개발원을 통해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지도하는

대안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년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일명 ‘욕 치료 프로그램‘은

이제 전주 시내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대상이 확대되어

매주 화요일 3시간 동안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로 흡연과 잦은 지각 등 학교 부적응이나 기타의 이유로 벌점을 받은 친구들이죠.

 

 

■ 욕설의 뜻, 혹시 알고 있나요?

 

 

 

▲ ‘욕 치료 프로그램’의 교재 ‘청소년의 바른말 고운말’

 

 

김 군이 개과천선한 사연을 전해 듣고,

제가 지난 주 화요일 직접 송천정보통신학교를 찾아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는데요.

욕 치료 프로그램을 위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교재는

아주 자상하게도 욕의 어원부터 종류 등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 욕의 종류를 소개하고 있는 ‘욕 치료 프로그램’

 

욕설에는 성(性)적인 내용이나 가족에 대한 내용,

그리고 죽음과 동물을 비유해 말하는 표현들이 주를 이루는데

평소 숨기고 감춰왔던 부분을 욕으로 드러냄으로써

상대를 모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감정을 내뱉어

일종의 배설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죠.

 

욕설은 상대에 대한 공격이나 자기한탄, 자기모멸, 자학적인 면도 갖고 있어

언어폭력이자 정서적 폭력도 겸하고 있는데요,

신체에 가하는 폭력보다 훨씬 잔인하고 깊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 욕 치료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학생들은 자신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무심코 내뱉은 욕설의 뜻에 놀라기도 하고

또 왜 자신이 화가 날 때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울 때

욕을 내뱉는지 그 이유를 알고 반성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가르친 선생님을 직접 만나보았는데요~

 

 

▲ 송천정보통신학교의 욕 치료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김영례 강사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반응이 참 좋습니다.

저 역시 중고생 자녀를 넷이나 둔 엄마로서

평소 버스나 거리에서 심한 욕설을 하는 청소년들을 볼 때면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가르칩니다.

태어나서 누군가와 교류하는 첫 시작은 바로 ‘말’입니다.

말은 마음의 씨앗이기도 하거든요.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욕 치료 프로그램의 효과는 어떤지 살펴볼까요?

교육이 끝나면 학생들은 소감문 작성을 하게 되는데요.

 

 

 

 

▲ 욕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문

 

한번 형성된 언어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게 마련입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말을 함부로 하는 습관이 들게 되면,

거친 삶을 살게 될 가능성 역시 높아지겠죠?

 

송천정보통신학교에서 진행하는 ‘욕 치료 프로그램’이

많은 정부부처와 관련단체로 확대돼

우리 청소년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올바른 인성을 지닌 인재로 자라나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취재/사진 = 유영희 기자

사진 = 알트이미지

 

 

 

 

 

 

 

이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저 아래쪽 손가락 모양을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구독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