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같은 삶을 희망으로 변화시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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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2012. 1. 14.

 

 

 

지난 한 달은 저에게 고통과 좌절의 시간이었습니다.

문득 문득 영화의 한 장면처럼 뇌리를 스치며 지난 한 달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9월 16일 그렇게 애 태우던 딸 아이 성폭행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어

참고인 진술조서를 마치고 나오는 딸아이를 보자 허탈감이 저를 엄습했습니다.

 

자꾸만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철없는 딸 아이 시선을 피해 저도 모르게 운전 하는 손목에 힘을 주었습니다.

다시는 내 주변에 아니 이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기에

졸필이지만, 그동안 있었던 사건들을 수기로 남겨

사회에 경각심을 주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가해자는 딸아이를 유인, 납치하여 폭행을 가한 후,

살해 위협하여 아이의 옷을 벗긴 후 몹쓸 장면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상해 진단 23주에 달하는 상해를 입혀 놓고도 가해자는 기고만장하며

인터넷 트위터에 온갖 이설과 저주로 딸아이를 하루아침에 음탕녀로 만들었습니다.

 

 

 

 

그날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니

딸아이의 발작이 시작되어 고함을 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한쪽 구석에서 벌벌 떠는 모습에 찢어질듯한 심정으로 아이를 차에 태워

의료원 정신병동에 입원시키고 나오는 저의 눈에선 자꾸만 눈물이 흘렀습니다.

진작 딸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살폈다면 이런 불상사는 당하지 않았을 텐데...

후회를 하면서 그날 있었던 딸 아이 사건이 실루엣처럼 자꾸만 저를 괴롭힙니다.

 

어느 날 저녁 8시쯤 귀가하여 세수를 하고 방문을 열어보니

누군가 침대 위에서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어쓰고 있는 모습에

“이 더운 여름철에 이불이야”하면서 이불을 들췄습니다.

그러자 온 얼굴이 피 범벅이 되어있는 딸아이....

그 모습을 보고 ‘악’ 소스라쳐 놀란 나머지 잠시 시간이 멈추는 듯했습니다.

 

 

 

 

얼마 후 ‘아빠’ 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딸아이를 차에 태우고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나서 경찰서에 전화해 신고를 했더니

경찰이 출동하여 딸아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응급실 조명 아래의 딸 아이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고운 딸아이의 모습은 없고 가해자의 발길에 코는 함몰되어

거친 숨소리에 비스듬히 빠져나와 있는 3개의 치아모습은

도저히 말로써 표현 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왕좌왕 어쩔 줄 몰라 하는 저에게

경찰 한 분이 다가와 원스톱 지원센터에 구조 요청을 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구조 센터를 찾아 갔더니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직원들의 침착한 배려로 딸아이를 안심케 하고

맨투맨 형식으로 간호사가 동행하여 일괄적으로 치료받게 하고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를 지원하는 서구식 시스템을 보고

저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제도가 대구에도 있었던가 하는

의문 아닌 의문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차츰 안정을 되찾게 되자 이번엔 경제적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딸아이 상태는 좋아지고 있는데 여러 병원을 돌아가면서 수술과 치료를 병행하다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 밤잠을 설쳐야만 했습니다.

그나마 본인은 상이군경 7급, 의료수급 1종 혜택을 받고 있는 중에도

비용과 경비는 저의 능력의 한계를 넘었습니다.

 

걱정 중에 원스톱 직원들의 주선으로 대구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찾아

가정 형편을 말씀드렸더니 그동안 딸아이의 수술비와 치료비 영수증을 가져다주면서

최대한의 지원을 노력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후, 거금 200만 원이 넘는 범죄피해구조금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9월 15일에는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부장검사님을 비롯해

대구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곽성호 이사장님 외 여러분께서

쌀과 과일, 라면, 선물세트까지 주고 가시면서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이 처리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번 딸아이 사건을 통해서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나지 않도록

학교 주변이나 놀이터 공원 순찰을 더욱 강화하여

마음 놓고 학교나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날 저희 가정을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이렇게나마 펜을 들어 감사를 드리게 됨을 이해해 주십시오.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장님을 비롯한 검찰 직원 분들,

대구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님과 직원 분들, 대구의료원 원스톱지원센터 직원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범죄피해자의 부 000 올림

 

*** 이글은 2011년 범죄피해자 수기집에 실린

<저에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를 정리한 것입니다.

 

그림: 알트 이미지 

출처: 범죄피해자 수기집     

 

   

* 당신의 웃는 내일을 희망합니다!

 

기존의 형사사법체계는 피의자와 피고인의 인권 보호에 주안점을 두는 대신,

상대적으로 범죄피해자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해 왔습니다.

 

최근 범죄피해자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범죄피해자보호법이 제정되고,

형사절차 참여권이 보장되었으며,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설립,

범죄피해자 보호기금 마련 등 여러 가지 대책이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범죄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응원입니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위해 아픈 상처를 기꺼이 드러낸

피해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자앞으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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