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이 무서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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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31.

 

 

 

 

 

 

늦은 밤,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걸을 때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무섭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영화나 우스갯소리로도 “너 밤길 조심해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요,

밤길이 무서운 이유, 단지 어둡기 때문일까요?

지금부터 제가 밤길이 위험한 원인과

위험한 밤길을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 출처 : 영화 ‘추격자’ 중에서

 

 

영화 "추격자"를 보셨나요? (아쉽게도 19금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인데요,

숨막히는 추격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저를 주목시킨것은 이 영화의 배경이었습니다.

어둡고 음침한 구불구불한 골목길~!

그런데 이것은 꼭 영화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로 우리 동네의 골목길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 골목길은 강력범죄의 주요 발생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왜 그런지 한번 분석해보겠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흔히 볼 수 있는 골목길 세 군데를 바탕으로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골목길에서 강력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저는 3가지로 판단하고 있답니다.

 

 

 

1. 범죄자가 매복하기 쉬운 장소를 조심하라!

   자동차 뒤편과 의류수거함 뒤, 전봇대 뒤쪽, 담장, 가로등불 사각지대 모두 범죄자에게 매복하기에 유용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피해자들에게는 무방비로 범죄에 노출되게 할 우려가 있게 만듭니다.

 아무리 주의가 깊은 사람이라도 실제 저렇게 다양한 은닉장소를 모두 판단하며

걷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에에 주요 범죄발생의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피난과 구조가능성 차단된 구역이 있다?

 

 골목길 양 옆 철문과, 높고 연속적으로 길게 뻗은 담벼락은 습격이나, 공격시에 피해자의 피난로를 한 방향으로 만들게 됩니다. 위의 사진 세 장에서와 같이 피해자는 모두 한방향으로 도망가게 되기 때문에 자연히 범죄자는 피해자의 피난로를 쉽게 판단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범죄를 쉽게 저지를 수 있게 됩니다.

 더군다나 담벼락과 굳게 닫힌 철문은 피해자에게 구조의 가능성을 차단하게 되어 결국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죠.

 

 

 

3. 주민감시시선이 약화된 지역을 조심하라!

  높은 전봇대와 나무는 두 번째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창문을 가리게 됩니다.

 이것은 최초발견자이자, 감시자 역할을 하는 지역주민, 주거민의 시선을 막게 되어 범죄 발생시에 초기 조치가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자, 정리한다면!

‘범죄자가 매복하기 쉽고, 피해자의 피난로를 이미 파악한 상태이며,

주변 주민의 시선이 없다‘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위험한 골목길이

아직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사진 출처 : Daum 지도 위성사진

   

우리나라는 7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그 결과 도시개발이 비교적 체계적이지 못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이런 모습이 사라지고는 있지만,

앞서 사진에서 본 골목길과 같은 공간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밤에 길을 안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바로!! 셉티드(CPTED) 설계 기법입니다.

 

 

 

※ 셉티드(CPTED) 라는 말, 생소하시다고요?

셉티드란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로서 범죄를 예방하는 도시환경 설계 및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를 계획하거나 실제 건축 설계를 할 때 도시가 가지고 있는 환경을 이용해 범죄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방어적인 디자인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즉, 셉티드는 도시범죄에 대한 예방주사로 이해하시면 쉽게 이해 되실텐데요,

역시 글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시죠?

사진을 몇 장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셉티드 기법을 도입해서 건축한 아파트

 

파란 등으로 범죄자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여

범죄자의 은닉을 방지하는 가로등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CCTV와

아파트 한가운데에 놀이터를 설치하여 감시자를 증가시키는 방법,

비상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외부에서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셉티드는 적용되고 있답니다.

 

이런 셉티드 기법이 적용된 아파트단지와 주거지역에서는

실제 범죄발생률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건축 설계시

의무적으로 셉티드 설계공법을 준수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현재 수도권과 일부지역에서만 적용되고 있는 셉티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시행을 목표로 ‘국민안전기본법(가칭)’ 제정이 추진 중에 있는데요,

이 법안에서는 셉티드 설계와 디자인을

시공사와 건축업자가 의무적으로 적용해야만

건축허가가 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1. 주택이나 아파트에 담장을 만들 때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담장으로 설치

2. 지하주차장 내부가 밖에서 보이도록 설계하기

3. 시설 곳곳에 비상벨 설치

4. 어두운 곳은 일정 조도 이상의 조명이 늘 켜져 있게 하기

5. 어린이놀이터는 아파트 정중앙에 위치하도록 의무화

 

 

 

이런 요건들을 포함해 건축설계를 하여 범죄를 방지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2015년에 실시될 국민안전기본법은

어디까지나 신축건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골목길에 대해서는 셉티드를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각 지자체에서는 현재 주거지에 대한 치안의 취약성을 인식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간접적이나마 셉티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한번 살펴볼까요?

 

■ 감시자의 수를 늘리고, 감시반경을 넓혀라!

 

 

▲ 사진 출처 : 쿠키뉴스

 

자연적인 감시자인 주민들의 시야를 넓히도록

일정 시야를 막는 나무나, 전봇대를 옳기고 나무를 제거해

범죄자에 대한 자연감시망을 넓히는 방법이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중입니다.

범죄자가 범죄시 자신이 들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범죄를 하기 어려워지는데요,

특히 감시자가 많아진 개방된 공간에서는

강력범죄를 쉽게 일으킬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 범죄자의 은닉장소를 줄여라!

 

 

 

 

위 사진은 "담장허물기 사업"이 적용된 골목길입니다.

담장허물기 사업은 초기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실시했지만,

동시에 범죄자에게 은닉공간을 차단하게 만들어

범죄율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위의 사업을 전국적으로 시행한다면,

주택단지의 주차난과 강력범죄를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요?

 

 

■ 구조 및 피난장소를 확충하자!

 

 

 

 

 

요즘은 동네에 구멍가게가 많이 사라지고 편의점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편의점은 보통 24시간 문을 닫지 않고 운영되는데요,

경찰서와 파출소가 소화하지 못하는 구조 및 피난장소의 기능을

편의점이 한다면 어떨까요?

범죄로부터 피해자의 1차적인 구조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밤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들도 대다수가 남성이기 때문에

이 방법은 효과적으로 피해자를 구조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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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간의 사랑과 관심, 소통을 통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힘"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셉티드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글 = 최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