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행복이 몇 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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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2012. 6. 24.

 

 

 

행복이라고 하는 것을 셀 수 있다면,

내가 가진 행복은 몇 개일까요?

 

그리고 교도소 담장 안에 있는 수용자들의 행복은

몇 개일까요?

 

수용자가 쓴 행복에 관한 단상, 함께 읽어보시죠!

 

* * *

 

"넌 행복이 몇 개야?"

 

평소 일을 미뤄두고 있던 나는

너무 많이 밀려버린 할 일에 무엇부터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않아

창밖의 먼 하늘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 안의 ‘나’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넌 행복이 몇 개야?"

 

 

 

쌓여있는 일들이 있다는 사실을 또다시 까맣게 잊고

멍하게 있던 나의 머릿속은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에 행복은 몇 개나 될까?

그 중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일까?"

 

사랑, 행복 같은 신성한 감정의 영역까지 계량화시키려는

‘내’안의 ‘나’에게 질릴 법도 하지만

우연히 떠오른 하나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 생각의 세계 속으로 빠뜨렸습니다.

내게도 과연 행복이 존재하기나 한 건지,

내게 행복은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웃을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건지, 배부르고 등 따뜻할 때가 행복한 건지…….

그러고 보니 행복에 대한 아무런 기준 없이 무감각하게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마음에 차지 않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어 기쁘고 넉넉하고 푸근함‘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만

기쁜 걸 얘기하는 건지, 넉넉한 걸 얘기하는 건지, 푸근함을 얘기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긴, 행복을 운운하며 감상에 젖은 채 살아가기에는 현실은 너무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허리가 조금 아픈가 하면 이내 어깨가 말썽이고,

어깨가 조금 낫는가 싶으면 심한 두통에 머릿속은 백지가 되고…….

 

내게 행복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지만

주기적 혹은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통증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어느 순간 내 안의 또 다른 ‘나’가 마음 안으로 소리를 냅니다.

 

"고통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 생명도 어미의 고통 없이 나올 수 없고,

어느 아름다운 꽃도 노력 없이 필 수는 없습니다.

고통이 살아있음의 필수요건이라면,

고통도 더 이상 나쁜 친구만은 아니겠지요.

 

살아있음은 분명 축복 받은 일입니다.

 

이 짧은 글을 쓰는 정신적 행위도 내겐 고통이지만

이런 정신적 고통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고

성숙해진만큼 삶의 중요한 비밀을

또 하나 알아내는 것만 같습니다.

 

역시 고통은 모든 생명을 품고 있는 것이 맞나 봅니다.

졸필이나마 집중하여 글을 쓸 때는

육신의 고통은 잠시 잊게 됩니다.

정신적 고통은 글을 마칠 때 묘한 희열로 보상을 대신합니다.

  

육신과 정신의 고통에서 잠시 해방된 지금,

창밖에서 들어오는 생명의 바람을 상쾌하게 만끽합니다.

바람은 얼마나 많은 생명을, 그 고통을 알고 있을까요?

늘 맞는 바람이지만 오늘은 왠지 한층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창가에 서서 먼 하늘을 보며 내 안의 ‘나’에게 소리칩니다.

 

"바보야! 행복은 셀 수 있는 게 아니야!"

 

사진= 알트이미지

글= 부산교도소 000

이 글은 ‘새길(통권 417호)’에 실린 내용을 편집·정리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교도소에서 복역한 사람들 중에 약 1/4은 3년 내에

또 다시 범죄를 저질러 재복역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수용자 수가 4만 8천여명에 달합니다. 이 중 1만 500여명(22.7%)이 3년 내에 재복역하는 인원입니다. 이 수치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치지만, 그래도 아직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무부는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재범방지 사업’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 사업’보다 더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수형자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해 취업 알선·기술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형자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결국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법무부 따뜻한 법치 앱 로앤톡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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