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나는 행운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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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2012. 7. 1.

 

행복과 불행이 자신의 맘먹기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내 환경을 불평하기 보다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아마 소소하지만 큰 행복이 보일 겁니다.

 

교도소의 수용자들에게 ‘행복’은 어떤 의미일까요?

수용자가 쓴 행복에 대한 단상을 함께 읽어보시죠.

 

* * *

 

매주 수요일엔 모포 건조를 합니다.

이 날은 평일에 접근할 수 없는 이중 삼중 담장 옆의 건조장에 갑니다.

내가 이날을 기다리는 것은 모포건조가 아니라

담장 밑에서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는 토끼풀, 클로버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노란 들꽃이 풀잎사이에서 얼굴을 내밀고

햇빛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도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늘진 내 마음에도

어느 새 환한 햇빛이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잔잔한 바람에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던 씀바귀 홀씨는

내 입 바람에 기어이 허공을 납니다.

회색 건물이 군집해 있는 높은 담 안의 음습한 곳에 유일한 작은 초원은

이와 같이 내게 봄 볕 같은 따사한 평온의 행복을 주는 곳입니다.

 

나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에도

이곳에서 만난 행복을 편지에 담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가족에게 보냈습니다.

그렇게 하면 내 가족이 행복해 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높은 담 안, 그것도 철장 안에서 토끼풀이며 노란 들꽃은 뭐고

하물며 작은 초원이 있다는 둥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 같지만,

나는 분명 작은 초원에서 느낀 행복을

기도하는 마음과 함께 제 가족에게 보냈습니다.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했고 세잎 클로버는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행운이라는 것은 제게 어울리지 않는 명품과도 같은 욕심일 뿐이지만

행복은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내 안에서 꺼내어 쓸 수 있는,

내가 바로 행복을 가꾸는 ‘행복 밭’의 주인인 것을

이곳 담 안의 작은 초원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제게도 단 한번 명품과도 같은 ‘아버지학교’ 라는 행운이 있었지만

세상을 엉망으로 살아왔던 나는 명품 관리를 할 줄 몰라 그만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명품을 만나 알게 된 아버지의 자리와 가족의 사랑으로부터 이어지는 행복의 맛은

세상의 어느 것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아주 귀한 맛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제도 그 맛을 찾아보려고

두툼한 눈 이불을 덮고 겨울 잠을 자듯 누워있는 행복을 깨워 제 가족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하얀 눈 밭 아래서 봄을 기다리고 있는 작은 초원을

“행복 밭” 이라고 이름을 지어 줬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서 마치 아버지가 된 도리라도 한 듯

뿌듯한 가슴으로 창 너머의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행복은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나는

내 욕심 안에 행복을 채우려다 그나마 있는 행복마저 잃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행복 밭’의 클로버를 편지에 담으며

행복이 주는 진리를 복습하고 있습니다.

이 진리를 깨닫기까지는 머리에 지진이 나고 머리칼이 허옇게 다 타도록 고민했는데요.

결국 깨달은 것 하나!

행복은 자기 안에서 가꿀 수 있는 내가 바로 ‘행복밭’이라는 진리였습니다.

 

나는 담 안의 ‘행복 밭’에 따사한 봄볕이 들고

노란 들꽃이 다시 환~하게 웃을 때면 행복의 원천인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담 안에서 만난 내 안의 ‘행복 밭’을 잘 가꾸며

욕심없이 조금씩만 꺼내어 쓰면서 이웃과도 나눌 겁니다.

나눔 또한 행복이니까요.

 

사진= 알트이미지

글= 강릉교도소 000

이 글은 ‘새길(통권 417호)’에 실린 내용을 편집·정리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교도소에서 복역한 사람들 중에 약 1/4은 3년 내에

또 다시 범죄를 저질러 재복역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수용자 수가 4만 8천여명에 달합니다. 이 중 1만 500여명(22.7%)이 3년 내에 재복역하는 인원입니다. 이 수치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치지만, 그래도 아직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무부는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재범방지 사업’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 사업’보다 더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수형자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해 취업 알선·기술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형자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결국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법무부 따뜻한 법치 앱 로앤톡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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