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서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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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2012. 7. 22.

 

여름이면 시골에서 흔히 있었던 수박서리,

이제는 다 사라지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만 자리잡았는데요.

수형자가 가지고 있는 여름 앨범 속 추억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보시죠!

 

 

* * *

 

 

여름의 향기에 젖어 거칠게 울고 있는 매미의 울음소리에

잠시 나는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겨 보았다.

‘기억’이라는 나만의 추억 앨범 속으로…….

 

푸른 물줄기가 흐르는 금강은 나의 고향이다. 금강은 항상 어머니의 품과 같았다.

셀 수 없이 많은 물고기와 새들이 금강에서 노닐었고

금강을 중심으로 과수원들이 많이 있었다.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 많은 나에게 금강은 최고의 놀이터였으며

수많은 먹거리와 추억을 선물하는 어머니와 같은 곳이었다.

 

추억을 찾아 나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25년이란 시간을 되돌려서 지난날의 나의 삶을 담은 필름을

영사기에 넣어 나의 마음판이란 스크린에 띄워본다.

 

그때에도 매미는 여름을 노래하고 있었고,

그 노래에 소금쟁이들은 물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나와 함께 놀던 개구쟁이 친구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소금쟁이 위로 머리를 쳐 박기 시작했다.

‘첨벙’, ‘풍덩’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지치면

잠시 숨을 고른 후 금강줄기를 따라 자리하고 있는 수박밭을 점령했다.

 

 

 

 

 

밭두렁을 따라 낮은 포복을 하듯 엉금엉금 기어서

탐스럽게 익은 복스러운 수박의 꼭지를 ‘뚝’하고 끊어

내 뒤 풀등 속에 숨어있는 친구에게 건네주며 활짝 웃었는데...

갑자기 웃는 나를 뒤로하고 친구들은 허겁지겁 달리기 시작하였다.

 

이상한 예감이 들어 뛰려는 순간,

내 목덜미를 고양이 목을 잡아낚듯이 낚아 올리는 수박 주인.

 

“야! 이놈들아 거기 서지 못해.”

 

그 소리에 친구들은 얼음처럼 굳어 버렸고 나처럼 고양이 새끼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때 우리는 서리의 대가로 과수원의 일을 돕는 벌을 받았다.

불안한 가운데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땀으로 온 몸이 젖었을 때 과수원 주인은 우리를 불러놓고

우리 앞에 잘 익은 수박 한 통을 자르며 내미는 것이었다.   

 

 

  

“다들 맛있게 먹고 집에 갈 때 한 통씩 가지고 가거라.”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와 친구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수박을 맛있게 먹고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갔었다.

수박 한통씩을 머리에 이고서…….

 

그 시절의 이와 같은 이야기는 추억으로만 남을 수 있지만

오늘 날에는 범죄로 여겨지고 엄중한 처벌과 변상이 따른다.

 

그래서 나는 추억 속에 묻혀 있는 그때 그 시절이 좋다.

실수를 하거나 한 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잘못을 저질러도

그 행위에 대한 잘못만 꾸짖고 벌하는 현실의 사회보다는

실수와 잘못을 따뜻한 사랑과 관용으로 깨닫게 해주던 그 때,

또한 노력에 따라 얻어지는 결실의 달콤함을 일깨워 주었던

과수원 주인아저씨와 그때의 시간들이 나는 좋다.

   

오늘 이 시간 이렇게 추억을 더듬다가

나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했다는 것이다.

 

순수하고 맑았던 심성이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사고와 습성을 갖은 사람으로…….

 

지금까지 싫어했던 현실의 문제점들은 사회가 만든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만들었던 것을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피해자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상은 내가 가해자이며 나로 인해 내가 피해를 입게 된 것을 깨닫고 나는 새로운 다짐을 해 보았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금강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

어린이처럼 순수해지자는 다짐을 말이다.

 

순수한 마음을 되찾으면 이기적인 욕심과 폭력적인 습성을 버릴 수 있을 것이고

나에게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행복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억 속에 묻혀 사라지는 추억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새롭게 재탄생하는

놀라운 순간들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나의 추억의 스크린은 이만 여기서 막을 내린다.

 

 

사진= 알트이미지

글= 부산교도소 000

이 글은 ‘새길(통권 415호)’에 실린 내용을 편집·정리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교도소에서 복역한 사람들 중에 약 1/4은 3년 내에

또 다시 범죄를 저질러 재복역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수용자 수가 4만 8천여명에 달합니다. 이 중 1만 500여명(22.7%)이 3년 내에 재복역하는 인원입니다. 이 수치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치지만, 그래도 아직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무부는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재범방지 사업’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 사업’보다 더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수형자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해 취업 알선·기술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형자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결국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법무부 따뜻한 법치 앱 로앤톡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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