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형자들이 합창으로 전하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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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동네 이야기

2013. 4. 3.

 

2010년 영화 ‘하모니’를 보고 감동을 느끼셨나요?

영화속에서 살인자라는 멍예 때문에 딸로부터 외면당하는 문옥(나문희 분)은 상처를 안고 있는 유미(강예원 분)를 보듬으며 음악으로 이끌어 줍니다. 그리고 오합지졸인 합창단원에게 “음악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라고 충고하며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하모니 - 편집>

 

 

이 영화 속의 배경인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 이야기. 1997년부터 운영된 여자수용자 합창단은 몸도 마음도 갇혀있는 여성수용자들이 노래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이 세상은 결코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곳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또다른 교도소 합창단이 있습니다. 2011년 12월 SBS 스페셜 <기적의 하모니>를 통해 유명세를 탄 김천소년교도소 드림합창단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방송에서 가난과 방황속에서도 한 조각 꿈도 사치였던 어린 청춘들이 만들어 간 소중한 꿈은 바로 ‘합창’이었습니다.

 

가수 이승철씨가 멘토로 나서며 합창단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 편의 영화였던 ‘하모니’보다 더 리얼하고 감동적 울림이 있던 소년 수형자들의 하모니였습니다. 후회와 반성의 고백은 감동과 희망이 되어 세상을 향해 또 소년 수형자 자신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었죠!

 

당시 합창연습을 시작할 때는 음표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었지만, 이승철씨가 매주 1~2회 방문하며 합창이 결실을 맺고 이들에게도 희망을 갖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SBS 스페셜 ‘기적의 하모니’ 캡쳐>

 

“어두운 하늘, 하루하루 힘들었던 날들 후회해도 소용없었고 용서도 빌어봤지만 지난날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기에 두려움이 나를 잡아도 한번 크게 웃자 친구야... 뛰어가자 앞으로 더 힘차게”

 

이승철씨가 드림 합창단 모든 소년 수형자들과 함께 부른 이 노래 ‘그대에게만 드립니다.’는 이승철씨가 아이들에게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 용서받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도록 숙제를 내준 뒤 그 편지를 읽어보고 영감을 얻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그 안에 담긴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김천소년교도소의 합창단이 방송을 탄지 1년 후인 지난 2012년 11월 12일, 김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드림 합창단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합창으로 가꾸어 가는 꿈 이야기’를 주제로 사회복귀를 앞 둔 소년 수형자들의 합창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2011년, 2012년 드림콘서트 홍보물>

 

 

아이들이 부른 노래는 용서를 빌기 위해 또는 그리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지만 피해자분들과 누군가는 듣고 싶지 않은 노래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 현실을 모르지 않는 아이들은 비난 받을 줄 알면서도 진심을 담아 자신들의 노래를 들어줄 사람을 위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2년에 걸친 드림합창단원의 가장 큰 변화는 투박하고 기교가 떨어지는 음악실력이지만 합창을 통해 더 중요한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범죄와 좌절에서 겪은 아픔을 치유하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배워 또 다른 세상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김천교도소 합창단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2012년 11월 29일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제로캠프’ 발대식이 있었는데요. SBS 스페셜 ‘기적의 하모니’를 시청한 한 독지가가 노래를 통해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 보고 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30억원을 천주교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 기부해, 교정본부에서 기부금을 기반으로 제로캠프를 만들고 발대식을 가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뉴시스 - 김천소년교도소 제로캠프 발대식>

 

“제로(Zero)에서 시작한다.”

제로캠프는 소년수형자를 위한 교정프로그램으로 합창이나 뮤지컬 독서치료 등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소년수형자가 마음 속 상처을 치유하고 성공적으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사진 출처 : iStock photo - 편집>

 

 

김천소년교도소 드림합창단처럼 다른 교도소에서도 수용자 합창단이 구성되어 있고 앞으로 구성이 확대되어 진다고 합니다. 2013년 1월 30일에는 포항교도소에서 교정심리치료센터 개원식과 맞물려 수형자 합창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실로, 음악은 수용자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교도소에서 합창단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합창 활동을 통해 수용자 개개인은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비경쟁적인 성취감을 경험하고 합창단 속에서 바람직한 자아상을 찾아갈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던 과거와 달리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생각됩니다.

 

 

 

 

<사진출처 : SBS 스페셜 ‘기적의 하모니’ 캡쳐>

<동영상 링크> http://youtu.be/miVyibQnJlw

 

이들이 출소 후 죄를 범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가는 네버엔딩스토리(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되려면 우리 사회가 용서와 믿음으로써 합창단원의 재기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음악처럼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새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글 = 김정섭 뉴미디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