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교도소에 출입한 사람이 있다고요?

댓글 6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2014. 1. 28.

한 중년의 남성이 택시에 탔습니다.

 

택시 기사: “어디로 가십니까?”

중년 남성: “부산구치소로 가주세요.”

택시 기사: “부산구치소요? 면회 때문에 가십니까?”

중년 남성: “음... 일종의 면회죠.”

택시 기사: “가족이 구치소에 있어서 마음이 불편하겠네요. 언제 출소합니까?”

중년 남성: “하하하...아닙니다. 저는 지금 교정위원 활동을 하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택시 기사: “교정위원이요?”

 

 

 

 

 

교정위원, 많이 생소하시죠?

저도 이번에 취재를 하기 전에는 교정위원에 대해 몰랐답니다.^^;

이제부터 교정위원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교정위원은 누구일까요?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130조(교정위원)

① 수용자의 교육·교화·의료, 그 밖에 수용자의 처우를 후원하기 위하여 교정시설에 교정위원을 둘 수 있다.

② 교정위원은 명예직으로 하며 소장의 추천을 받아 법무부장관이 위촉한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1조(교정위원)

① 소장은 법 제130조에 따라 교정위원을 두는 경우 수용자의 개선을 촉구하고 안정된 수용생활을 하게 하기 위하여 교정위원에게 수용자를 교화상담하게 할 수 있다.

② 교정위원은 수용자의 고충 해소 및 교정·교화를 위하여 필요한 의견을 소장에게 건의할 수 있다.

③ 교정위원의 임기, 위촉 및 해촉, 준수사항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무부장관이 정한다.

 

 

 

 

교정위원은 위의 법령에 따라 법무부 장관의 위촉을 받아

수용자 교육 및 교화활동에 참여하는 민간자원봉사자를 말합니다.

 

수용자의 교화에 힘쓰는 교정위원, 정말 멋진데요.

오늘은 이 교정위원 활동을 40년 동안 해 오신 분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1976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꾸준히 교정·교화 활동을 하고 있는 허문량 교정위원님입니다.

 

 

 

  <수상내역>

국민훈장목련장(1987.10.28.)

법무부장관 표창(1983.12.19.)

부산구치소장 표창(1996.12.20.)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표창(2000.12.29.)

 

 

 

<활동내역>

자살우려자, 사형확정자, 소년수용자 등과 상담을 하고 절편이나 생수 등의 음식물을 지원하셨습니다. 교정위원 활동에 더하여 부산구치소 귀휴심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십니다.

 

 

저희는 부산구치소로 이동하기 전, 허 교정위원님의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 허문량 교정위원님과 박병주 뉴미디어 기자님

 

사무실 곳곳에 자격증, 상장, 교정위원 활동사진이 많았습니다.

지난 40년간 얼마나 열심히 활동하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나와 부산구치소 내 부산구치소교정협의회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모습

 

● 교정위원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1968년 10월에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음식, 내의, 양말을 가지고 장기수 위문 방문을 간 것이

교정위원 활동의 시작입니다.

 

 

● 교정위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불우한 수용자들과 자매결연 하여 5년간, 10년간 또는 출소 할 때까지 상담을 했습니다.

상담을 하러 갈 때마다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과 약간의 영치금, 생활필수품을 후원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용자들이 제가 왜 자기들을 만나러 오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니 마음을 여는 수용자들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서로 정이 들어 나중에는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저에게 형님이라고 하더군요.

 

 

● 교정위원 활동을 오랫동안 계속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수형자들이 출소 후 사회에 적응하여 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또, 제가 상담을 했던 몇 명의 수형자가 출소 후에 교정위원 활동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정말 보람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정위원 활동을 계속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활동을 이어나가야 더 많은 수형자가 출소 후 사회에 잘 적응하고,

교정위원 활동을 하는 사람도 늘어날 테니까요.

 

 

● 상담을 했던 수형자들이 출소를 한 뒤에도 이들과 연락을 계속하나요?

 

아닙니다. 저는 연락을 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저를 만나면 과거에 교도소에서 복역을 했을 때가 계속 생각날 것이기 때문이죠.

과거는 빨리 잊고, 지금 사회에 적응하여 잘 사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제가 어떤 출소자의 집에 방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더군요.

저는 그것을 확인하고 발길을 끊었습니다.

 

 

● 교정위원 활동을 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저는 사람들이 교정위원 활동에 대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어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수형자가 출소 후 자기에게 도움을 달라고 찾아오면 어쩌나,

혹여 해코지를 하진 않을까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주저합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껏 교정위원 활동을 하면서 금전을 요구하는 등의 목적으로 찾아온 출소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교정위원 활동을 할 때 수형자와 마음을 주고받으며 정을 쌓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이런 오해로 교정위원 활동을 꺼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무엇인가요?

 

제가 무기수로 복역 중이었던 한 수형자를 만났습니다. 낙심하여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었죠.

저는 그에게 모범적으로 형을 살며 출소를 할 수 있게 노력하라는 말을 거듭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정말 모범적으로 살았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교도관등 주위의 도움으로 무기형에서 20년형으로 감형을 받았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20년 가까이 살다 18년이 되던 해에 가석방을 받고 출소했습니다.

출소 후 교정위원이 되어 지금까지 소년수를 상담하며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교정위원들이 가해자를 왜 도와 주냐는 말이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역시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해자 역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는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출소 후에 다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들것입니다.

그때마다 그 마음을 억누를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교정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가해자를 교화선도하면

출소 후 사회에 잘 적응하여 재범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를 한 후 허문량 교정위원님께서 교정위원증의 변천사와 과거의 사진들을 보여주셨습니다.

 

 

 

▲ 과거의 독지방문 위원증(왼쪽) 그리고 현재의 교정위원증(오른쪽)

 

과거에는 오늘날의 교정위원을 독지방문 위원이라 불렀습니다.

‘독지’라는 말이 남을 도와준다는 말이라고 하네요.

  

 

 

독지방문 위원증과 과거에 활동을 하시던 사진을 보니

정말 오랫동안 교정활동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인터뷰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은진 기자, 허문량 교정위원님, 이승훈 계장님

 

 

▲ 양진웅 사무총장님, 허문량 교정위원님

 

허문량 교정위원님을 직접 뵙고 인터뷰를 해보니 교정위원 활동이 수용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며,

재범을 낮추는데 기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무기수로 형을 살다 감형을 받고 가석방되어 출소를 한 뒤,

교정위원으로 활동 중인 출소자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은데요.

앞으로도 많은 수용자가 교정위원의 따뜻한 도움을 계기로 변화하여

다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될 때 성공적으로 사회에 정착하기를 바랍니다.

또, 허문량 교정위원님께서는 교정위원 활동의 햇수를 꼭 50년을 채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취재에 적극 협조해주신 부산구치소 사회복귀과 이승훈 계장님,

법무부 부산구치소 교정위원 양진웅 사무총장님, 뉴미디어 기자단 박병주 교도관님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