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하는 교도관, 노래하는 교도관, 그리고 난타하는 교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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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2015. 7. 21.

 

서울 구치소 음악동호회 한울림

열정을 담은 음률이 맑게 퍼져나가다

 

아름다운 음악은 여러 소리가 함께 잘 어우러질 때에서야 만들어진다. 하나의 음악을 여러 사람이 함께 연주한다는 것은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의 마음이 일치했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함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눈빛은 비슷하게 닮아있는데 서울구치소 한울림 음악 동호회 회원들의 눈빛도 닮아있었다. 바로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 그리고 진심을 담은 눈빛이었다.

 

 

2008년 결성된 서울구치소 한울림 음악 동호회는 매해 전국교정인음악회에 참가하고 있어 음악을 즐기고 있는 교정인들에게 그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한울림 동호회가 주목 받는 이유는 세 개의 음악 팀으로 나뉘어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젊은 회원들은 주로 신나고 경쾌한 그룹사운드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고 나이가 있는 회원들은 점잖은 관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역동적인 난타 공연은 모든 회원이 동참하여 연습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가량 모임을 갖고 연습을 하는 한울림 회원들은 예전 경비교도대 건물을 연습실로 사용하고 있다.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많은 서울구치소 권기훈 소장의 배려로 연습실을 깔끔하게 새단장했다고 한다. 크기도 넓어 악기 연주 연습 외에도 난타팀의 안무 연습에 제격이다. 동호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황중현 교위는 좋은 연습실을 갖춘 만큼 회원들과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권기훈 소장님이 직원 장기자랑을 통해 그룹사운드 공연을 보고 나서 한울림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연습실도 제대로 갖추어서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셔서 덕분에 제법 괜찮은 연습실에서 모두가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향후에 각 팀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연을 통해 한번 공연을 하더라도 기억에 꼭 남을만한 공연을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최근 연습곡 중 이종용의 를 가장 좋아한다는 김병진 교위는 한울림의 살림책을 책임지는 총무를 맡고 있다. 함께 연습한다는 것이 즐겁다는 그의 눈에서 회원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근무 공간이 다르다보니 회원 모두 살뜰히 챙기긴 어려워도 연습 때마다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회원들을 보면 저도 기운을 받아서 하나라도 더 준비를 해주고 싶습니다.”

 

 

 

음악이 이끄는 힘에 매료된 회원들

한울림 동호회는 의외로 운동 경력이 있는 직원들이 포함되어 있다. 평소 부지런히 홍보를 하는 음악 동호회에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몸을 움직이는 운동 외에도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검도사범인 허필선 교위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예전에 검도대표로 한일 무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을 망명했습니다. 그 때 오프닝 공연인 대북연주를 들었는데, 그 당시 긴장을 해서였을까. 북이 올리는 소리가 더욱 가슴에 와 닿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멋지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음악이란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에 음악 동호회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지금은 난타팀을 이끌면서 후배들에게 그때의 감동을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온 덕분에 남다른 유연성과 순발력으로 난타에 필요한 안무도 쉽게 척척 해내는 모습이 전문 퍼포먼스 그룹 못지 않다.

 

전광호 교사에게는 교정과 음악에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경비교도대에서 악대로 근무를 했던 경험이 바로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음악이 좋아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전국 교정인음악동호회 총무도 맡고 있고 한울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음악을 즐기는 교정인들과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전광호 교사는 허필선 교위에게 검도를 지도받는 수제자이기도 하다. 음악과 운동으로 맺어진 훌륭한 멘토와 멘티라 할만하다.

 

 

 

다양한 활동으로 이미지 제고

서울구치소는 교정1번지라고 하며 교정행정 발전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 있다. 한울림 동호회도 서울구치소의 명성에 걸맞게 올해 교정인들의 음악 잔치인 전국교정인음악회를 주관하기로 결정하고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오는 10월에 교정의 날 전야제 행사로 저희 동호회의 공연을 지역민께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워낙 팀워크도 잘 맞고 주최하는 입장인 만큼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큰 무대에 서서 갈고 닦은 음악실력을 보여주는 것은 모든 음악인들의 꿈이기도 하지만 한울림 동호회는 그들의 재능을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활용하고자 한다. 안양이나 의왕 등 인근 지역의 보육원이나 노인요양시설에 재능기부 활동을 했었고, 민원실을 방문하는 민원인을 위한 음악회도 개최한 역사가 있는 만큼 또 다른 모습으로 교정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구치소 내 하나의 동호회가 아닌 전국에 음악을 사랑하는 교정인들과 하나 되고 지역사회 내에서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한울림 동호회의 최종 목표인 셈이다. 음악으로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이들이 모인 한울림 음악 동호회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률이 행복한 교정, 밝은 내일을 그리는데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해 본다.

 

= 김병민 / 사진 = 신기환 작가

 

 

이 글은 2015. 07월에 발간한 법무부 교정본부 소식지 월간교정 Vol.470’ 중에서서울구치소 음악 동호회 한울림, 순수한 열정을 담은 음률이 맑게 퍼져나가다를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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