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학년 학생들의 작문 등 수업 결과물은 포트폴리오로 보관한다. (photo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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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못 따라가는 학생은 개별 어학교육
학생을 추첨으로 선발하므로 학업능력이 다르고, 수업의 절반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간혹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도 나온다. 1학년이 끝나고 2학년에 올라갈 때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따로 소그룹을 만들어 보충학습을 한다. 1층 교장실 옆의 한 탁자에서 이 특별 프로그램(English Reading Special Care)을 진행하는 전담 교사가 학생 3명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 도입 초기엔 자녀가 학습부진아로 인식될 것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학생도 뒤처지지 않게 끊임없이 재교육하려는 의도를 인정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 관리자인 머레이 테일러씨는 “배움은 즐거움이고 축하할 일이므로 학습 능력이 떨어지거나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고 압력을 주거나 징벌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뒤처지는 학생들을 끌어주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하는 그밖의 사립학교들
계성초등학교
수학과 과학 과목 중 기본 내용에 한해
서만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한다. 영어로 수
업이 가능한 한국인 교사가 1주일에 한 번
영어로 수업한다.
매원초등학교
현재는 1학년만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한다.
각 학급에는 한국인·원어민 담임이 1명씩
배치돼 있다. 신입생을 받아 몰입식 교육
학급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원어민
교사 수를 늘릴 계획이다.
한양초등학교
주 5시간씩 영어 과목을 몰입식으로 수업
한다. 수학·사회·과학 과목은 온라인으
로 하루 30분씩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하고
있다. 매주 4개 정도의 과제를 영어로 해
야 하고 방학 중에도 온라인 수업을 한다.
교과시간 편성은 어떻게 하나
원어민 교사 수업은 법정 수업에 포함 안돼
정규 시간 채우기 위해 오후 3~4시까지 공부
원어민 교사의 그룹은 과학·수학·사회 등 다양한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처음엔 한국의 교과서를 영어로 번역해 가르쳤으나 교사들에게 익숙하지 않아 외국의 교재를 쓰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교사 자격증을 지닌 교사가 가르쳤을 때만 교육부에서 정규 교과과정의 수업시간으로 인정을 해주므로 영어수업에 한국 교과서를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다. 24명의 원어민 교사들은 모두 자국에서 이수한 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만 이들이 가르친 수업은 법정 수업시간을 산정하는 데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한때는 법정 수업시간을 채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육당국으로부터 교직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초등학교에서 반드시 공부해야 할 교과를 일반 학교와 똑같이 하고 원어민 교사가 추가로 영어 교과를 가르친다. 때문에 보통 초등학교의 주당 수업시간이 25~32시간인 데 반해 영훈초등학교는 38시간이다. 일주일에 2회는 6교시, 3회는 8교시까지 수업이 있다. 수업 후 특기적성 교과도 있으므로 학생들은 오후 3~4시에야 귀가길에 오른다. 심 교감은 “처음엔 새로운 교육방식이 한국의 교육제도에 안 맞아 갈등을 빚기도 했다”며 “지금은 잘 적응을 해서 정규교과목 학교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