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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몽골에 관한 종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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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몽골여행정보

2006. 12. 25.

몽골에 관한 종합정보입니다.
 
잘 고안된 명품, 유목민들의 "게르"  
언제나 여행자를 반기는 곳  
아이락과 요구르트와 양고기  
전통차 "슈테이 차이"  
전통적인 무속신앙의 표현 "오보"
사흘 동안의 나담 축제 글 : 김 남희
 
잘 고안된 명품, 유목민들의 "게르"

전체 인구 이백삼십 만 명의 절반 이상이 아직도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유목민인 이 나라에서 유목은 정치와 경제, 사회 생활의 모든 면을 좌우하는 삶의 방식이다. 초고속 통신망이 나라와 나라의 경계를 없애고, 세계는 미국의 영향 아래 단일문화권으로 빠르게 재편되어 가고 있는 이십일 세기에도, 여전히 걷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말타기를 배우고, 목초를 찾아 이동하며, 삶의 대부분을 초원 위에서 짐승을 돌보며 살아가는 오랜 삶의 방식을 지켜 가고 있는 곳이 몽골이다.

몽골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위에 드문드문 놓여 있는 하얀 "게르"들이다. 한 해에 몇 번씩 가축을 먹일 풀과 물을 찾아 이동하는 유목민들에게 게르는 분명 잘 고안된 명품이다. 몽골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게르는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나무 골조에 흰 캔버스 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들거나 사기에 경제적일 뿐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데다가, 견고하고 안정적이다. 게르의 가운데 천장은 뚫려 있어 햇빛을 받아들이거나 통풍이 되고, 비가 올 때에는 천으로 덮을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크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게르는 보통 한 시간에서 세 시간이면 조립할 수 있다. 모든 게르의 문은 언제나 남쪽을 향하며, 게르의 가장 안쪽은 연장자를 위한 자리이다. 게르 안에 들어섰을 때 왼쪽은 남자를 위한 자리여서 말안장과 아이락(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몽골의 전통주)을 담은 큰 가죽부대가 놓여 있으며, 게르의 오른쪽은 여자의 자리여서 조리용 도구와 물통들이 놓여 있다.

게르의 한가운데에는 화덕이 놓여 있다. 화덕은 난방과 취사를 겸해 쓰이는데, 몽골의 북쪽지방인 산림지대에서야 땔감으로 나무를 쓰지만 거개의 초원에서의 땔감은 짐승의 말린 똥이다. 따로 돈이 들지 않을 뿐더러,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공해도 없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연료가 짐승의 배설물이 아닐까. 이곳에서의 겨울 준비는 티베트에서처럼 짐승의 잘 마른 똥을 얼마나 확보해 놓느냐인 것 같다.

도시가 아닌 지방의 게르에서는 전기라고는 없이 양초나 등잔이 유일한 빛이다. 거대한 초원 위로 밤이 내리면 불빛이라곤 전혀 없는 원시적인 어둠 속에서 이곳의 젊은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이들도 도시로 나갈 꿈을 꾸고 있을까. 문득, 그이들의 꿈이 궁금해진다.

일단 게르 안에 들어서면 주의해야 할 점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인이 권하는 음식을 거절하는 일은 굉장한 무례이다. 둘째, 나이 든 분들의 앞으로 걸어다녀서는 안 된다. 셋째, 몽골인은 불을 신성시하기 때문에 화덕에 쓰레기를 넣거나 물을 부어서도 안 된다. 넷째, 접대받는 음식을 왼손으로 집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다른 사람들이 쓰고 있는 모자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여섯째, 게르 안 맨 끝쪽에 놓인 종교적인(주로 불교) 물건들에 등을 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일곱째, 문지방을 밟거나 깔고 앉아서는 안 된다. 여덟째, 실내에서 휘파람을 불어서는 안 된다. 아홉째, 사람을 향해 칼을 겨누거나 하지 않는다.
놀랄 정도로 우리의 풍속과 닮은 점이 많다.

언제나 여행자를 반기는 곳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은 몽골에서의 여행은 운전사가 딸린 러시안 지프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이 보통이다. 렌트 비용을 아끼기 위해 머무르던 게스트하우스에 쪽지를 써 붙여 모은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일행들과 열흘 동안 북쪽 호수지역 홉스골로 캠핑여행을 다니는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게르를 방문해 음식을 접대받거나 말을 얻어 타며 놀다 나오곤 했다.


거개의 게르에는 손님용 접시가 놓여 있어 방문하는 이 누구에게든지 말린 치즈나 밀가루로 만든 딱딱한 과자, 짠맛이 나는 몽골차 들을 대접한다. 이 음식들은 보통 우리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음식 거절하기가 곤욕스러워 아예 게르 안으로 들어서지 않는 여행인들도 많다.

게르를 방문할 때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드카나 담배는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지만 그 아내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들을 위해 흔히 여행자들이 준비하는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과자류도 변변한 치과 시설이 없는 이 지역 아이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좋지 않으므로, 아이들을 위해서는 엽서나 펜, 공책 같은 문구류, 아내들을 위해서는 비누나 샴푸, 설탕이나 소금, 실과 바늘 같은 생활필수품이 쓸모가 있다. 선물을 할 때는 늘 게르 안의 가장 나이 많은 연장자께 드려 식구들이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어느 날, 우연히 들렀던 마을에서 우리들은 운이 좋게도 새로 게르를 조립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흰 캔버스 천을 씌우기 전의 게르가 이렇게 생겼구나 신기해하며 구경을 하다가 사진을 찍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냈더니 그새 온 동네 일가친척이 다 모여 떠들썩하다. 마을의 가장 어른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부부가 맨 앞 의자에 앉아 있고, 여자들은 옷을 갈아입는다, 머리를 빗는다, 멀리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불러온다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사진관이 드문 이곳에서는 사진 찍는 일이 가장 큰 행사 가운데 하나라더니, 찍혀 나온 사진 두 장을 놓고 어른들끼리 서로 갖겠다고 한동안 뺏고, 도망가는 소동을 벌인 끝에 결국 촌장님께 한 장을 드리고, 나머지는 촌장님이 직접, 아마도 권력 서열 이 위인 누군가에게 주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진 찍기가 끝나고 나니, 우리를 둘러싸고 모여 앉아 아이락이며 집에서 만든 치즈, 과자 같은 것들을 서로 내오고, 다니면서 먹으라고 커다란 치즈 덩이를 천에 곱게 싸 주는 들 해서 정신이 없다.

몽골을 여행하는 동안 하루에도 몇 군데의 게르를 방문해 잠깐씩 머무르고는 했지만, 우리의 방문을 거절하거나 선물을 공공연히 기대하는 식구들은 만나지 못했다. 초원 위에 외따로 떨어져 살아온 그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어쩌면 멀리서 찾아오는 이방인들인지도 모르겠다.

푸른 초원 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멈추거나 또는 야영을 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있으면 몽골인들이 찾아와 담배를 나누어 피거나 말을 걸곤 했다. 심지어는 물에서 갓 잡아 퍼덕이는 고기들을 가져와 소금을 쳐 모닥불에 구워 먹으면서 밤이 깊도록 놀다가 돌아간 적도 있었다.

아이락과 요구르트와 양고기

아이락과 요구르트와 양고기와 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몽골 전통주인 아이락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술로서 지금도 여전히 몽골인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대중주이다. 커다란 가죽부대에 말 젖을 담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식구들이 화장실 갈 때도 한 번씩 휘저어 준다는 이 술은 말들의 주식인 풀의 종류와 질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다고 한다. 따라서 지역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전문인들에 따르면 가장 맛있는 아이락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초지의 질이 좋기로 유명한 아르항가이와 불간, 오보르항가이라고 한다.


알코올 도수 삼 퍼센트 정도인 아이락은 막걸리와 요구르트를 섞어 놓은 맛이 나는데 게르를 방문할 때마다 남녀를 불문하고 한 대접씩 가득 담아 주곤 한다. 몽골을 여행하다 보면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초원에서 하루 종일 말을 돌보는 무료함에 지쳐 들이킨 아이락으로 대낮부터 얼굴이 붉어져 돌아다니는 모습도 가끔씩 보이고, 울란바토르에서 나담 축제라도 열리게 되면 도시는 온통 시큼한 아이락 냄새를 흘리고 다니는 술 취한 몽골인들로 가득 차게 된다.

이토록 어느 게르에서나 내오는 아이락과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딱딱한 밀가루 과자에 지친 여행자들이 가장 맛있게 먹는 몽골 음식은 집에서 만든 싱싱한 요구르트이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던 날도 한 아주머니가 양동이 가득 들고 온 요구르트에 설탕을 타 마시며 한두 대접씩을 금세 비워 내곤 했다.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이들이 여행하기 가장 힘든 나라는 아마도 몽골이나 티베트 같은 나라일 것이다. 몽골인들의 주식은 비계가 그대로 붙어 나풀거리는 양고기이다. 이 양고기에 국수나 밥을 넣어 볶거나 끓이는 것이 몽골 음식의 전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약간의 소금을 빼고는 조미료나 양념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래서 그 어떤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먹성 좋은 여행자도 몽골에서는 음식 때문에 피곤함을 느끼니 하물며 채식주의자들은 어떨까.

몽골에서 대부분의 야채와 과일은 중국에서 수입해오기 때문에 울란바토르말고는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값도 비싸다. 큰 도시의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야채라고 해야 양파와 감자, 시든 토마토 정도일 뿐이다. 대신에 요구르트와 우유, 치즈 들은 몽골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고비 사막이나 호수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때 거개의 여행자들은 울란바토르의 큰 슈퍼마켓을 뒤져 식빵과 음료수, 파스타나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들을 되도록 많이 준비하는 것이 정해진 순서이다.

전통차 "슈테이 차이"

몽골에는 아직 전세계 여행자들의 입맛을 국적에 관계없이 하나로 통일시키는 그 흔한 맥도날드와 케이에프시, 배스킨 라빈스 따위의 패스트푸드점이 없다. 세계 어디를 가나 피할 수 없이 마주쳐야 했던 패스트푸드점이 하나도 없는 울란바토르 시내를 걸어다니는 일은 그래서 더 새롭고 기분 좋기까지 하다. 대신 울란바토르에는 많은 이탈리아식당과 인도식당, 러시아식당, 일본식당과 한국식당, 심지어 터키식당까지 있어서 양고기에 물린 여행자들을 위로해 준다.

울란바토르를 뺀 다른 지역에서는 식당을 찾기도 힘들 뿐더러, 들어가 봤자 메뉴판도 없으며, 파는 음식이라고는 고작해야 양고기가 듬뿍 들어간 국수나 기름에 튀긴 고기만두 정도이다. 몽골에서는 모든 음식에 양고기 기름을 쓰므로 어디를 가나 그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어 몽골에서 오래 산 외국인들은 고국에 돌아간 뒤에도 이 냄새를 없애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몽골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아침은 자신을 위해 먹고, 점심은 친구와 나누고, 저녁은 적들에게나 주어라." 몽골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끼니는 아침과 점심이라는데, 재미있는 건 몽골에 머무르는 한 달 동안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몽골 유목민들의 음식문화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차 문화이다. 차 한잔을 먼저 마시기 전까지는 절대로 식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차는 그이들의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몽골의 전통차는 "슈테이 차이"라고 불리는 짠맛이 나는 차다. 우유나 설탕을 넣기도 하지만 그냥 마시기도 하는 이 짠 차는 유목민들의 게르를 찾았을 때 아이락처럼 반드시 대접받는 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전통적인 무속신앙의 표현 "오보"

몽골에도 우리의 서낭당이나 당산나무 또는 솟대처럼 마을의 번영이나 개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구실을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오보"이다. 오보는 무덤이나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올린 탑으로, 거개가 돌로 만들거나 가끔 보드카 병이나 쓰레기더미, 실크 스카프 따위가 둘러져 있기도 하다.

마을의 언덕이나 산의 고갯마루에 있는 오보는 전통적인 무속신앙의 표현으로 몽골인들이 신성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보 주변에서의 사냥이나 벌채, 발굴 들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오보의 크기는 돌 몇 개가 쌓인 작은 것에서부터 무덤 두세 개를 합쳐 놓은 크기까지 다양하며, 가끔씩 꼭대기에 사슴이나 야크의 뼈가 올려져 있기도 하다.

모질고 길었던 겨울이 끝나 갈 무렵, 몽골인들은 오보에 모여 봄의 시작을 축하하며 풍부한 물과 풀을 얻기 위한 제사를 지낸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바친 뒤, 자연의 아름다움과 힘을 경배하는 노래를 부르고, 제사가 끝난 뒤에는 음식을 나누며 승마경기 같은 민속 경기를 즐기고는 한다. 사회주의 정권 때 금지되기도 했던 이 지역축제는 천구백구십년 이후 다시 시작되었으나, 시골 지역에서 작은 규모로 벌어지는 비공식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몽골인 친구가 없는 한 외국인들이 쉽게 볼 수는 없다고 한다.

러시안 지프를 빌려 몽골을 여행하는 동안 오보를 만날 경우, 거개의 운전기사는 차를 세우고 오보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 정도 돌면서 돌을 올려놓으며 소원을 빌었다. 오보는 높은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광대한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우리는 가끔 차를 세우고 일부러 쉬었다 가고는 했다.

사흘 동안의 나담 축제

홉스골 여행에서 돌아온 뒤, 다시 동반자를 모아 여름밤 짧은 꿈같던 고비 사막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울란바토르는 온통 축제의 소란함에 빠져 있었다. 도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팔차선 도로에서는 말을 탄 채 질주하는 술 취한 몽골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며, 승마경기가 열리는 도시 외곽엔 며칠 사이에 마치 "신도시"가 생긴 것처럼 하얀 게르가 가득 들어서 있었다.

해마다 혁명기념일인 칠월 십일일부터 십삼일까지 열리는 나담 축제는 몽골에서 가장 큰 축제로 나라 전역에서 말타기와 활쏘기, 씨름이 펼쳐진다. 여자는 말타기와 활쏘기에만 참여할 수 있으며, 스포츠 경기는 첫날과 둘째 날에 걸쳐 치르고, 마지막 날은 폐회식과 각종 공연이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거개의 가게와 식당은 문을 닫으며 몽골인들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거나 술을 마시며 사흘을 보낸다.

승마경기가 열리는 도시 외곽에는 경주에 참가하거나 구경 온 사람들이 쳐 놓은 거대한 텐트촌이 들어서고, 심지어는 자가발전기를 돌리며 냉장고를 가져다놓고 아이스크림과 미지근한 음료, 고기만두 들을 파는 식당 텐트촌도 따로 형성된다. 여기저기에 유목민들이 타고 온 말들이 매어져 있어서 거리는 당연히 말똥으로 뒤덮이게 되고 그 말똥을 밟고 미끄러지기 일쑤이다.

몽골에서는 걷는 순간부터 아이들이 말타기를 시작한다고 한다. 말타기를 가르치는 건 어머니의 몫이다. 겨우 서너 살이 될까 말까 한 여자아이들이 자기 덩치의 몇 배가 넘는 말을 타고 초원 위를 달리고 있는 걸 보노라면 저절로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뜨겁게 작열하는 칠월의 태양 아래에서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선수들을 기다리는 일은 지루하고 고통스러웠지만, 어디서나 그렇듯 주변의 인간 군상들이 엮어내는 불협화음과 소란스러움이 더 눈에 띄고 마음을 달뜨게 하곤 했다.

게스트하우스의 배낭족들과 어울려 전국에서 몰려온 몽골인들로 가득 찬 수하바토르 광장을 돌아다니거나, 이 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국영백화점 앞 노천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몽골인들과 어울리는 재미에 사흘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축제가 폭풍처럼 한바탕 휘몰아치고 나니 울란바토르는 폐허였다. 도시는 각종 토사물과 거대한 쓰레기더미로 가득 차 허망하기 그지없는 축제의 끝을 여지없이 보여 주고 있었으니까.

출처 : 몽골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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