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원칙지켜달라 말하는 1인시위 나와서 슬프다”

댓글 2

[객원블로거]/백수기자 권경희의 문순c네 관찰기

2009. 10. 21.

변영주, “원칙지켜달라 말하는 1인시위 나와서 슬프다”

미디어법 원천 무효 촉구 헌법재판소 앞 1인시위서  

 

“차라리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 피켓이 ‘미디어법은 옳지 않다’라고 쓰여져 있다면 덜 슬플 것 같아요. 그렇잖아요. 절차상 문제가 명백하게 있는 미디어법이 합헌이라고 한다면 이 사회는 초등학교때 공부했던 가장 기본적인 것 조차도 지켜지지 않는다는 거죠. ‘왜 법대로 안하나요?’라고 물어야 하는 이 현실이 정말 슬퍼요.”

 

 

천정배 의원의 미디어법 원천무효 촉구 헌법재판소 앞 노숙농성이 이틀째를 맞은 21일, 영화감독 변영주씨가 1인 시위 지원에 나섰다.

 

변 감독은 인터뷰 내내 미디어법과 이를 관철시키려는 정부 여당에 거침없는 비판을 가하면서 “미디어법이 옳든 옳지 않든, 국회에서 통과된 미디어법은 이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미디어법 원천 무효를 촉구했다.

 

변 감독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제발이지 우아한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면서 “만약 현재 통과된 미디어법이 합헌 결정이 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합헌 결정을 내린 판사 당사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 여당에 대해 “대체 왜 이렇게 좌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부산영화제가 좌익이라느니, 우리나라 영화계에 있는 빨갱이들이 빨치산 규모를 넘는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니 정말 실소를 할 수밖에 없다”고 쏴붙였다.

 

변 감독은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한번 크게 이긴 것으로 국민 지지를 다 얻었다고 착각하시는데 마치 제 조카가 이번 시험에서 1등했으니 졸업할 때까지 1등한 거라고 착각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한편으로는 한나라당 안에도 상식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이 많을 텐데 그 안에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걸 생각하니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한편 정치색을 드러내는 문화 예술계 공인들에 대한 탄압이 만만치 않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제가 가진 게 많지 않고, 나랏돈으로 영화 만들 생각도 없다”며 이번 1인시위에 나서게 된 계기를 돌려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