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YTN, 경영자와의 투쟁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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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블로거]/백수기자 권경희의 문순c네 관찰기

2009. 10. 21.

“보도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취재조차 하지 않는 것과 취재는 하되 보도를 하지 않거나 아주 축소해서 보도하는 것, 보도된다해도 악의적으로 되는 것. 과연 오늘 MBC가 제대로된 보도를 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 20일 미디어법 원천무효 촉구 헌법재판소 앞 1인시위에 나선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우려섞인 한마디다.

 

이날은 사실상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의 법적 효력에 대한 내부 결정을 짓는 날로,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2박 3일 노숙농성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했다.

 

이날 노숙농성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천정배, 최문순 의원과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과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지만 정작 이를 취재하는 취재진은 소수에 불과했다. 특히 방송사로는 MBC만이 유일하게 이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갔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 과정에서 민언련 박석운 공동대표는 “정작 이 자리에 방송사가 없다”면서 미디어법을 의식한 여러 언론사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몇시간 뒤, YTN의 간판 앵커였던 노종면 위원장이 1인시위에 나선 것. 노 위원장은 기자로부터 박 공동대표의 말을 전해듣고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YTN 역시 지난 1년동안 건건이 사측과 (취재 및 보도로 인해) 싸워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부당하게 징계를 받는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심지어 노조사무실까지 출입을 못하게 해 지금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황인데 노조 사무실 출입이 제한된 두달사이에 취재 보도 부분이 상당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또, “돌발영상을 제작한 기자들이 대기발령, 정직을 당했고, 비록 지난 4월에 복귀하긴 했지만 지금은 비판기능을 상실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나은 그런 상황이 됐다”고 착잡해 했다.

 

그는 “우리의 싸움을 내부 투쟁으로 많이 보고 계시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면서 “경영자의 전횡과 권력자의 배후 조정으로 언론이 알아서 기는 그런 차원으로 가고 있다”며 “그에 반해서 싸운다는 것은 명백히 보도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미디어법을 비롯한 언론계 문제 전반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전망이 아니”라며 “미디어법이든 뭐든 실행된 그 이후에 뭔가 또다른 ‘시도’들이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좌절하지 말고 계속 투쟁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법 원천무효 헌법재판소 앞 노숙농성을 취재한 MBC는 같은날 뉴스데스크에서 26번째 꼭지로 앵커의 설명과 더불어 약 25초간 현장 영상을 보도하는 것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