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기행

    아티스트 2011. 7. 2. 20:17

    <匠人> 도예가 김옥수
    선친 어깨너머로 보고 익혀 득기(得技)
    꾸밈없는 분청자에 매료돼 37년 ‘올인’
    7전8기 끝에 2008년엔 ‘名匠’ 따내
    “작가는 작품으로 승부…전통과 독창성 자부”
    입력시간 : 2011. 06.29. 16:13


    2008년 기능인 최고의 영예인 명장(대한민국 명장 12호) 칭호를 부여받아 명장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 포운(浦云) 김옥수(56, 金玉洙) 선생.

    그의 작품세계는 그야말로 가슴으로 바라보아야 눈에 들어올 정도로 절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꾸밈없고 순수한 분청자에 매료되어 37년이라는 굴곡진 도예인생에서 탄생된 득기(得技)의 산물이라 하겠다.
    대한민국 명장 휘장


    포운은 분청사기 도요지인 무안에서 태어난 선친으로부터 도자기 제작과 기능을 전수받았다. 개인적으로 누구에게 사사 받은 적도 없이 사기쟁이 집안에서 어렸을 때부터 보고 익혔다. 그가 초등학교 때 그릇에 용 같은 것을 그려서 친구들에게 줬는데, 쉰 살이 넘은 지금도 친구들이 보관하고 있단다. 훗날 명장을 미리 내다본 용틀임이 아니었는가 싶다.

    분청자는 우리나라의 전통 도자문화 유산 중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독창적 회화미를 지녔다. 청자와는 달리 의도적으로 계획된 장식미가 없는 서민적인 모습에, 소박하면서도 정겨움이 넘치는 자유로운 의식 속에서 탄생되었다. 특히, 한국적 순수미를 대표함은 물론이고 신비로운 예술적 세계로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러한 분청자의 꾸밈없는 순박한 정신성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운은 “작가는 작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의 작품성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지금도 왕성한 작품세계를 펼치며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연구해가고 있다.

    그는 도예가이자 교육자로 유명하다. 6년의 광주공예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공예 발전에 힘써왔으며, 분청자기의 메카인 무안군에 ‘무안분청사기재현연구소’와 전수관을 설립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황금분청사기유약을 개발하여 특허등록 했다.

    각종 전국 단위 공모전에서도 동상과 우수상 등 34회 수상했으며, 중소기업청에서 분청사기공예품 품질인증을 받아 관광문화상품 개발에도 기여한 장인이다. 전시회도 일본, 러시아 등에서 국제 교류전 및 초대전을 개최해 전통 무안분청사기를 비롯한 우리나라 도자공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김옥수 명장의 작품들


    “전통을 근본으로 한 자기만의 독창적인 분청자를 철저하게 지켜가는 데 누구보다도 자부심을 갖는다”는 포운 선생. 유연한 물레질의 손길 위에 온몸을 휘감아 도는 백토분장은 투박한 손맛 속에서 더욱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미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실용성과 더불어 전통적인 미적 요소를 재인식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선과 여백의 질서가 강조되어 있음을 볼 수 있고, 형태와 문양에 있어서도 정확한 정형과 때로는 조금 어긋나는 여유와 넉넉함도 있어 미의식의 자유로움이 엿보인다.

    명장증서와 휘장을 가슴에 안아보기 위해 발물레까지 돌려야 하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기준에 16년간의 각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8차례 도전 끝에 마침내 따낸 명장 칭호. 보통사람 같으면 중도에 포기할 만도 했을 터여서, 그의 명장 칭호는 예술혼과 맞물려 집념이 낳은 결과물이라 하겠다. 그는 아울러 아내 박난경씨의 뒷바라지에 늘 고마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운이 변함없는 장인정신과 영원한 분청자의 탐미자로서, 전통문화의 보존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분야의 발전은 물론 한국 전통도자기 발전에 커다란 흔적을 남기리라 확신한다.
    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에 있는 김옥수 선생 무안요 갤러리


    박양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양수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