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기행

    아티스트 2011. 11. 5. 20:56

    <藝에 산다> 현대서예가 小田 명천식
    보기 드문 농민 서예가
    밭을 일구는 마음으로 運筆
    그는 감정으로 글씨를 쓴다
    획과 묵에 회화성 가미하는 게 특징
    “아마추어를 격려하려…” 가족작품전 준비
    입력시간 : 2011. 11.04. 13:03


    작은 밭이라는 의미의 소전(小田). 그가 말하는 현대서예의 묘미는 공간과 선을 살리는 데 있단다. 공간이라는 여백 속에 마음을 머무르게 하고 쉼을 이끌어내야 아름다운 작품이 된단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은 서예를 뛰어넘는, 짙은 추상에 가까운 회화성이 화선지 위에 녹아들어 있다.
    소전의 작품들


    농민 서예가로 더욱 알려진 소전은 자연과 밀접해 있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연의 신비에 가까운 독특한 방식의 예술 표현을 이끌어낸다. 자연과 끊임없는 교감으로 얻어진 영감들의 표현을 깊은 감정으로 소화한다 하겠다. “자연의 모든 사물에는 제각각의 가치가 있고 그 가치들을 그림이나 글, 그리고 서예 등으로 표현하는데, 제 서예작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우리들이 느끼는 감정과 언어 등을 서예로 표현합니다.” 그의 말에 예술의 느낌이 전해져 왔다. 특히 회화성이 가미되는 현대서예에 없어서는 안 될 감정과 느낌들을 작품 속에 심어주기에, 그냥 눈으로 보면 그의 작품은 이해하기 힘들고, 감정과 마음으로 들여다봐야 소전이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의 깊이를 볼 수 있다.

    해남 화원면이 고향으로, 무연 양흥식 선생과 해민 박영도 선생 문하에서 20년 동안 서예술을 익혀온 소전은 정작 붓 잡은 지는 27년이나 되었다. 지금도 고향을 지키며 나무를 심는 농부로 살아가고 있다. 농민들과 생활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 시골 아이들에게 서예 지도를 하고 있다. 천성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데다 서예에 깊이 빠져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역 아동센터인 화원목장교회와 마산 신기교회에서 30명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서예술을 전수하고 있다. 아이들은 각종 서예대전에서 입상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실지로 아들 진열(18)이가 해남학생서예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소전이 말하는 현대서예는 전통서예의 바탕 위에서 창작의 과정을 거쳐 기존 형식을 과감히 깨트리는 득필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의 바탕 위에 서서 다양한 방법으로 글자에 감정을 불어넣어 작품의 혼을 살려내는 실험적면서도 창의적인 작업의 과정 속에 작품은 탄생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공부 모습
    현대미술이 서예와 달리 너무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라는 것이다. 사실, 현대미술은 진화를 넘어서 장르도, 재료도 이미 다양해져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전의 현대서예가 추구하는 것도 다양성에 회화성을 가미, 획마다 다양한 변화를 주고 묵의 농담과 색을 감정에 녹아들게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동양적 정서를 담기 위해 충분한 여백을 주고, 한 지점에 색을 넣어 시선을 머물게 한다. 이런 표현 방식이 현대서예가 주는 고유의 매력이자 기법이라는 것이다. 조형미가 뛰어난 한글의 매력을 충분히 작업과정에서 살려낸다 하겠다.

    신인 문학상 수상에 빛날 정도로 글 솜씨에도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소전 선생은 농사를 짓는 농민이기에 주변의 자연 모두가 작품의 소재란다. 씨앗을 뿌리고 경작하는 과정 속에서 작품의 영감과 소재가 자연스레 탄생된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몸의 적신호를 극복한 후 더욱더 자연과 사람의 감정에 눈을 돌리게 됐다는 그는, 꿋꿋이 살아가는 자연의 모든 생명체에 경건함을 느끼면서 이를 화선지 위에 소중함으로 표현한다. “세상은 참 따뜻한 곳이다.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는 세상을 작품 속에 담으며, 긍정과 사랑, 그리고 나눔과 포용의 소중한 언어를 현대서예로 표현한다”는 여유로움을 보인다.
    해남학생공모전에 출품한 학생들의 작품


    지금까지 두 번의 전시회를 가졌다. 서예는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닌, 농민이나 아마추어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줘 더욱 힘을 받았다고 했다. 이제는 가족서예전을 계획하고 있다. 고3인 가은이, 고1인 진열이, 중2인 가진이, 그리고 소전이 평소에 습작한 필력을 만인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멋진 가족작품전이 되길 기대해본다.

    농어민서예대전과 남도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이자 대한민국 서예대전 4회 입선, 도전 4회 입선 및 3회 특선, 현대서예문인화대전 4회 특선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소전은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기에 오늘도 욕심 없는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간다.

    그의 작품은 곧 글을 담는 언어가 되고, 울고 웃기는 감정이 될 것이다.
    아들 진열 군의 해남학생서예대회 대상작품


    박양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양수의 다른 기사 보기

    역시~!!!!!우리 공부방 선생님이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