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공간

    아티스트 2014. 5. 26. 14:47

     

    膾 炙(회자)

    膾:날고기 회, 炙:구운 고기 자

    육회와 불고기처럼 사람들이 즐겨 입에 대는 것.

    곧 널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맹자' 盡心章句(진심장구) 하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춘추시대 인물인 증삼과 그의 아버지 증석은 다 같은 공자의 제자였다.

    증석은 고욤나무의 열매인 고욤을 좋아했는데 증석이 죽고 난 뒤 효자인 증삼은 고욤을 입에 대지 않았다.

    전국시대의 공손추가 이런 사실을 떠올리고 스승 맹자에게 물어보았다.

    "육회와 불고기(회자)와 고욤 중 어느 것이 더 맛이 있습니까?"
    "회자가 더 맛이 있지."라는 맹자의 대답에 공손추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증삼은 어찌하여 회자는 먹으면서 고욤은 먹지 않습니까?"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회자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지만 고욤은 아버지 혼자만 좋아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름은 부르기를 꺼리지만 姓은 부르기를 꺼리지 아니함은 성은 다 함께 쓰는 것이지만 이름은 혼자만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膾炙라는 말은 훨씬 뒤에 나온 '선화서보(宣和書譜)'라는 책에도 보인다.
    "당나라 말기의 시인인 한악은 많은 시가를 지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수백편의 시는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往往膾炙人口)"
    이때부터 '人口에 膾炙된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