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공간

    아티스트 2014. 8. 11. 13:49

     

    스크린 쿼터(screen quota) 는 극장에서 1년에 일정한 기준 일수 이상을 반드시 국산 영화를 상영하도록 한 제도이다.

    영화 '명량'이 개봉 12일 만에 관객 10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보유자인 '괴물'의 기록을 9일이나 앞당기는 최단기간 기록이다. 이로써 '명량'은 우리나라 모든 영화를 통틀어 천만관중을 동원한 작품이라는 대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현재 최다관중 동원 기록은 1362만 명의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갖고 있다. '명량'은 이 기록을 머잖아 넘어설 기세다.

     

    ‘명량’의 주연을 맡은 최민식, ‘왕의남자’의 이준기 등은 "스크린쿼터 축소가 미국에 굴욕적"이라며,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

    종국에 스크린쿼터 곧 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는 한 해 106일에서 73일로 줄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영화는 흔들림 없는 항해를 하고 있다.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해운대' '변호인' 등은 수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사례를 보면 스크린쿼터 축소의 우려에 대한 아이러니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

    FTA(자유무역협정)의 사례를 더듬어보자.

     

    이명박정부 시절 우리 사회는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광우병 파동으로 깊은 상처를 입고 있었을 무렵 우여곡절을 겪으며 FTA가 통과되어 축산농가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한없이 컸었다.

    사실, 우리나라 쇠고기 자급률은 국내산 쇠고기 생산기반 확대로 국내산 소비량이 수입산 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시장개방 이후 우려했던 수입급증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축산농가들이 위기에 대처해 품질을 높이는 자구책을 강구해 서로 힘을 합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FTA가 밀려와도 현명하게만 대처하면 얼마든지 살 길이 있다는 증거이다.

     

    한국에서 수입개방은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는 개방하지 않고 상대나라만 개방하라는 이기주의는 더욱 아니 된다.

    쌀 시장도 그렇고 FTA도 그렇고 개방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개방은 아니다.

    ‘명량’에서 이순신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용기와 희망 그리고 사기를 끓어 올리고 결국엔 대담한 전략으로 330척에 달하는 왜적을 울돌목에서 무찌른다.

    스크린 쿼터(screen quota) 축소에도 한국영화 경쟁력 높아지듯이, FTA 수입개방에도 현명하게 대처하면 얼마든지 살 길이 있다.

    영화 '명량'이 주는 또 다른 교훈이다./박양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