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기행

    아티스트 2016. 4. 6. 11:44

    빛가람 路에서-‘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2016. 04.04(월) 14:47확대축소
    박양수 폅집국장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세찬 비바람에 소나무 가지가 툭툭 꺾어져 나간다. 하지만 연약한 갈대는 부러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갈대의 유연함 때문이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노자(老子)의 명구(名句)에 감탄하고, 감히 그 인품까지 가늠해본다.
    강한 것을 물리치는 힘은 부드럽게 낮추는데서 나온다고 설파(說破)했던 노자의 사상에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존경심이 들어진다.
    어느 날 노자의 스승인 상용(商容)이 죽게 되어 임종을 지켜보던 노자가 이렇게 물었다. “스승님, 한 가지만 더 가르침을 주시고 떠나십시오!” 스승인 상용이 숨을 고르면서 입을 벌려 “무엇이 보이느냐?” 묻자, 노자는 “혀(舌)가 보입니다.” 상용은 “이빨(齒)은?” “이빨은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노자는 대답했다.
    상용이 말하길 “혀(舌)는 부드럽기에 사람의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했고, 이빨(齒)은 강하고 딱딱했기에 싹 빠져버리고 없는 것이니라.”
    노자는 순간 강한 것은 다 없어지고 부드러운 것만 남는다는, 부드러움과 낮춤의 철학을 깨달으며 훗날 지혜의 샘인 柔弱謙下(유약겸하)의 사상을 탄생시킨다.
    그랬다. 돌도 씹어 삼킬 듯 맷돌처럼 강하던 이(齒)도 종국엔 없어진다. 강한 것은 남을 부수지만 결국엔 먼저 깨지고 만다. 부드러워야 오래간다. 어떤 충격도 부드러움의 완충 앞에선 무력 해진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 쉽다 하지 않았던가!
    물도 유유히 흘러야 썩지 않는다. 부드럽다는 것은 곧 변화(變化인)이다. 인생도 흐르는 물처럼 부드러운 변화 속에 영글어져 가야한다. 인간의 수명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부드러운 마음씨로 살아야 오래 산다.
    썩지 않으려면 흘러야 한다.
    어제와 오늘이 같고, 내일도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산다면 백년을 산들, 천년을 산들,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그것은 살아 있지만 정체돼 있고 죽어있는 인생(人生)이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반질하게 만드는 것은 무쇠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라고 했다. 지도리는 오래될수록 반들반들 빛난다. 좀먹지 않는다. 자연의 모든 법칙은 순환 속에 영원함이 존재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완충적인 지렛대 역할은 바로 낮춤을 알고 비움을 아는 부드러운 인성(人性)과 성품(性品)이다.
    노자는 말했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머물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있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라고.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천하의 강한 것을 지배한다고 했다.
    툭 터진 생각으로, 변화를 읽어내는 안목으로, 부드러움 낮춤으로 강함을 이겨낸다는 지혜로움으로 살아가면 어떠할까!


    박양수 기자 cws2344@hanmail.net        박양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