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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2016. 5. 3. 15:35

    빛가람 路에서 - 목불인견(目不忍見),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구나!

    2016. 05.02(월) 14:24확대축소
    박양수 편집부국장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나 꼴불견을 두고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고 한다. 반성은커녕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 서로 헐뜯는 고질병으로 들어난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은 총선 참패에 대한 참회는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었다.
    이종구 당선자는 “‘초이노믹스’와 ‘진박마케팅’이 잘못돼 우리가 심판을 받았다”며 “삼보일배를 하든, 삭발을 하든,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사죄하라”고 친박 좌장인 최경환 당선자를 공격했다.
    이에 뒤질세라 이번엔 친박계 김태흠 당선자가 “김무성 전대표가 옥새를 가지고 야반도주한 것 때문에 참패를 했다”고 김 전대표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참으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비박은 ‘친박계 2선 후퇴’를 주장하고 나섰으며, 친박계는 유승민 당선자 복당신청을 문제 삼으면서 새누리당의 당파싸움은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총선 후 열린 당선자 워크숍은 마비상태에 빠진 당을 정비하고 새로운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의 지도체제구성에서 앞으로의 비전과 청사진이 오가야 하거늘, 계파해체 등 파벌싸움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의 참패 원인은 박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있다. 3년 만에 열린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간담회는 여러 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언론사와 만나기를 먼저 제안한 청와대였기에 국정운영에 뭔가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국민들의 기대는 컸었다.
    4·13 총선 결과를 받아들여 불통의 국정운영을 소통으로, 이제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과 대화와 협력, 친박 세력을 통해 여당을 좌지우지하는 권위주의적 행태를 바꿔 나갈지, 많은 국민들은 간담회 결과를 지켜봤다. 결론은 바뀐 게 없었다.
    대통령은 2시간 넘는 간담회 동안 지금까지 해왔던 내용을 반복했을 뿐이었다.
    오히려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저버리고 남은 임기 2년을 자신의 통치스타일로 가겠다는 것이다.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외면하겠다고 해석해도 틀림이 없을 듯하다. 참으로 참담하고 안타깝다.
    국정운영 방식을 전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선택한 것, 그다음에 이번 총선을 통해서 국민이 만들어준 틀, 그 안에서 국정을 이끌어가고 책임을 져야 한다. 정책이나 생각이나 가치관이 엄청 다른데 막 섞으면 안 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개각을 비롯한 인적 개편 문제에도 “내각을 바꾸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박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유승민, 진영, 이상돈, 김종인, 조응천씨가 모두 당선된 것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대통령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말인가!
    새누리당 당선자들마저도 워크숍에서 국정운영 방식의 근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4·13 총선은 누가 뭐래도 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