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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2016. 5. 13. 01:17

    빛가람 路에서 -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2016. 05.09(월) 15:19확대축소
    박양수 편집부국장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비가 내린 뒤라 개울물이 불어 어머니를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넜다. 등에 업힌 어머니가 바짝 마른 솔잎단처럼 너무나 가벼워 마음이 몹시 아팠었다. 그 가벼움이 어머니의 실체를 두고두고 생각게 했다. 나는 이 나이 이 처지인데도 인자하고 슬기로운 모성 앞에서는 반쯤 기대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않는 것”이라고, 평생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가신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에 실린 어머니에 대한 글의 일부분이다.
    어머니가 불일암에 다녀가셨을 때, 등에서 느껴왔던 깡마른 어머니의 실체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는 법정스님의 고뇌가 필자의 마음까지 깊이 파고든다.
    돌아가신 어머니 보다 지금의 나이가 많은데도 어머니의 모성 앞에서는 반쯤 기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법정스님, 스님 또한 인간이었음을 하고 인정이 간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어머니란 존재는 더욱더 감정덩어리로 다가옴을 느낀다.
    더욱이 5월이 오면 지난날 불효만 했던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이 가슴을 저미게 한다. “니도 장가가서 애 낳아보면 부모의 속을 알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어머니의 한숨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던 철부지 아이의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덜 수 없는 무거움이다.
    자식이 잘 못된 길로 갈 때 회초리를 들었으나 정작 뒤돌아 눈물을 훔치신, 생선 머리만 드셔서 그것을 좋아 하시는 줄 알았더니 세월이 흘러 부모가 되어 드디어 알았고, 난생처음 고쟁이를 선물하였는데 차마 아까워서 입지 않으신, 자식 하나 가르쳐보겠다고 손발이 다 닿도록 고생만 하신,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던 날부터 어머니의 희망은 오직 자식뿐이었다.
    이토록 어머니란 존재는 우리 생명의 언덕이고, 뿌리이다.
    약득차생 부위여자(若得次生 復爲汝子)란 글을 보았다.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란 뜻을 지닌 의미 깊은 글이다.
    한 사람의 어진 어머니는 백 사람의 교사에 견줄 만하다는데, 한 인간이 형성되기까지에는 그 그늘에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녹아드는지 느끼게 한다.
    이제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효도도 불효도 돌이킬 수 없고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필자가 이글을 쓰는 것은, 어머니에 대한 불효를 보상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자식을 헌신적으로 사랑했던 그분에게 후회막심(後悔莫甚)이다.
    하지만,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어머님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다.

    박양수 기자 cws2344@hanmail.net        박양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