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기행

    아티스트 2016. 6. 8. 13:30

    빛가람 路에서 - 신(神)은 이 시간 이후를 모르게 했다

    2016. 05.30(월) 14:18확대축소
    박양수 편집부국장

    신(神)은 많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공부를 잘하도록, 남달리 운동을 잘 할 수 있도록,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법관이 될 수 있도록, 교육자가 될 수 있도록, 등등 어마어마한 것들을 인간에게 부여했다.
    하지만 이것 한 가지 만은 주지 않았는데, 그것은 <이 시간 이후를 모르게 했다>
    지난 2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첫날인 25일 중견언론인 관훈클럽 주체의 간담회에서 연말 임기 종료일을 언급하면서 “유엔 사무총장에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 역할을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한국)가 너무 분열돼 있다. 대통합을 선언하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오랜 시간 반신반의되던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가시화되면서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과연 반총장은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일까! 나온다면 어느 당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인가!
    총선 패배와 낙선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여권의 잠재적 차기 대권주자(잠룡)들은 대부분 은인자중하거나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반총장의 방한은 뜨거운 감자로 국내외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삿갓의 시(詩)에 만사개유정(萬事皆有定)이란 시구가 보인다. ‘만사는 이미 운명처럼 정해져 있는다’는 뜻이다. 죽고 사는 것도 제명에 있고, 부귀영화 또한 하늘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진다.
    우주만물과 더불어 사는 인간에게 있어 운명(運命)이라는 것은 어쩌면 하늘이 지어낸 거대한 작품이지 싶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영화 줄거리에도 ‘함부로 예측하려 들지 마라, 순식간에 패망하리라!’라며,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변수와의 싸움이 곧 인생이다.
    개미가 파놓은 구멍에 제방의 둑이 무너진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대선레이스는 털끝만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제 기정 사실화 되어 가고 있는 반기문 총장의 대권도전이 시작되어진 것 같다.
    이제부터는 일명 ‘반기문 때리기’가 시작될 것이다. 여야, 친박, 비박 등 정치권은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내 논에 물대듯 아전인수(我田引水) 식으로 각각의 해석이 빈번할 것이다.
    우리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변수를 눈으로 확인했다. 여론조사에 앞서다가도 선거전날의 상황에 따라 전세가 역전되어 도저히 당선될 수 없는데도 반전이 일어난 것을 보았다.
    오로지 신(神)만이 다음 권좌(權座)의 임자를 알고 있다는 것일까! 요컨대 “대통령은 하늘이 만들어 내는 것이구나!”를 선거 때마다 느끼곤 한다.
    소동파는 적벽부에서 창해일속(滄海一粟), “우리 인생은 천지(天地)간에 하루살이처럼 짧고, 우리의 몸은 푸른 바다에 한 톨 좁쌀과 같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당장 이 시간 이후를 모르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박양수 기자. cws2344@hanmail.net        박양수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