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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2016. 7. 7. 09:37

    빛가람 路에서 - 내 눈 속에 들보를 먼저 보아라

    2016. 07.04(월) 11:34확대축소
    박양수 편집부국장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끌을 보면서 정녕 내 눈 속에 박혀 있는 대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 채용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도 자신의 친척들을 보좌진으로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자신의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회계를 맡던 동서를 국회의원실 인턴직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나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더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과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을 연일 비판하던 새누리당으로선 흥이 한풀 꺾기는 머쓱함이다. 여기에다 보좌진 월급을 빼돌려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까지 선관위에 고발되어 있다.
    한편 김수민 의원과 이군현 의원은 똑같이 선관위에 고발되어 있는데도 유독 김수민 의원만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편파수사라며 야당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남의 눈의 티끌은 쉽게 찾아내 연일 독소를 퍼부었던 새누리당이 정녕 자기당 박 의원의 대국민사과를 보면서 이제야 자기 눈에 들보가 있음을 발견했단 말인가!
    야당의 서영교 의원과 김수민 의원 그리고 여당의 박인숙 의원과 이군현 의원은 사안이 서로 다르지 않다. 물론 선관위의 엄중함의 결과를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박인숙 의원은 지난 19대 때부터 사무실에 친척을 한꺼번에 두 명이나 채용해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자신의 들보는 모른 채 두 야당과 의원들의 티끌만 비판했다.
    “채용한 조카 등이 다른 사람보다 일을 더 많이 했다며, 서영교 의원과는 사안이 다르다”고 항변한 박 의원도 사건에서 살짝 빠져나오려다 부끄러운 꼴이 됐다. 일련의 사안은 하나같이 자기만 정당화하려는, 자기 한 것은 옳고 남이 저지를 것은 잘못됐다는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이기주의 사고에 깊이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 재미를 더하는 것은 ‘8촌 이내의 친·인척을 보좌진에 채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새누리당이 발표했다는 것이다. 자기당으로 화살이 돌아오자 우선 급한 불을 끄고 눈 가리고 야옹하듯 하면서 순간 위기를 벗어나 보자는 수준 낮은 계략이다. 삼척동자(三尺童子)도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는 사건인데도 말이다.
    이제는 일반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표퓰리즘(populism)은 안 먹히고 있다. 자신의 허물부터 돌아보는 최소한의 염치와 진정으로 잘못을 반성하는 진성성이 곧 사람을 움직인다. 필자는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채용 인사비리에 대해 전 의원들의 전수조사를 통해 친·인척 채용의 실태를 모두 파악한 뒤 해결방안을 찾는 게 최선책이라고 본다. 이제는 이런 비정상적 관행이 적발되면 당 차원의 강력한 징계 조치를 취하고, 불합리한 적폐와 관행을 사전에 차단하는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의 모든 비리와 관행조차도 국민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여·야 정치권은 아로새겨야 할 것이다.

    박양수 기자. cws2344@hanmail.net        박양수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