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기행

    아티스트 2016. 10. 13. 19:34

    빛가람 路에서 - 이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인가!

    2016. 10.11(화) 16:09확대축소
    박양수 편집부국장

    김수남 검찰총장이 청렴서약식에서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라고 강조를 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의혹에 대해 검찰은 지난 연휴 전날 브리핑을 자청해 우 수석 처가와 넥슨 간 1000억원대 강남 땅 거래에 대해 ‘자연스러운 거래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여론은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우 수석 아들 의경 보직 특혜 등 나머지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도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자선 단체도 아닌 넥슨이 세금까지 포함하면 손해 볼 것이 분명한 데도 1000억원대가 넘는 땅을 사들일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우 수석 처가는 땅을 급히 처분하지 않으면 막대한 상속세를 물어야 할 처지에서 당초 1100억원 대에 내놓은 땅을 1326억원에 넥슨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은 진경준 전 검사장, 김정주 전 넥슨 대표 진술에만 의존해 뇌물 가능성이 높은 이 부동산 거래를 자연스러운 거래로 잠정 결론을 냈다. 계약 당사자를 상대로 계좌추적도 하지 않고, 부동산 중개업자도 조사하지 않고, 참고인 조사만으로 말이다. 상식에 어긋나는 결론은 언젠가는 들통이 난다.
    뒤늦게 검찰은 ‘진경준 전 검사장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중개업자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중개업자를 검찰이 동시에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한다. 진 전 검사장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 강남 땅 매각과 관련해 ‘우 수석 무혐의’로 가닥 잡았던 검찰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검찰의 신뢰는 곧 수치스러움과 웃음거리로 변할 것이다. 특별수사팀은 뒤늦게 서울 강남의 부동산 대표 채모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채씨는 해당 땅 거래를 또 다른 중개업자 김모씨와 공동중개하기로 해놓고, 김씨가 약속을 어겨 6억원대 수수료를 독식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한편 채씨는 김씨에게 수수료를 나눠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바 있다. 채씨는 모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2011년 김씨에게서 ‘진 전 검사장에게 해당 부동산 관련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2차례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가 매물을 공동중개 한 것이 아니라 단독중개 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채씨는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중개업자도 이 말을 분명하게 들었다”도 했다. 아울러 “김씨의 통화기록만 조회해도, 김씨의 말이 사실인지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진 전 검사장을 모른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제 검찰이 채씨와 김씨를 대질해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한 점 의혹 없이 확실히 밝혀야 한다.
    이제는 ‘자유로운 사적인 거래로 보고 있다’는 말이 통하지 않을 듯싶다. 혐의입증에 중요한 부동산 중개업자 조사를 빼버리고 쉽게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의구심 대목이다. 특별조사팀은 ‘채씨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가, 채씨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보고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다.


    박양수 기자. cws2344@hanmail.net        박양수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