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동화

문상원 2013. 5. 17. 08:08

큰일이네.”

뭐가 큰일이야.

이번 달에도 월세를 못 주면 옥이네 엄마가 난리가 날 텐데.”

기다리라고 해. 월급을 회사에서 안주는 걸 어떻게 해.”

그래도 월세는 줘야지요.

아이 성질 나. 술이나 사와

 

원이는 진이를 아주 좋아합니다. 집에 가면 돈 걱정하는 엄마와 늘 술 취한 아빠에 웃을 날이 없지만 진이가 예쁘게 웃는 모습을 보면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원이에게는 또 다른 친구 옥이가 있습니다. 원이와 옥이는 한집에 삽니다. 다르게 말하면 원이네 집이 옥이네 집에 세 들어 삽니다.

 

옥이도 예쁜 친구입니다. 옥이가 우결이라는 TV 프로를 보고 원이에게 우리도 우결이라고 말합니다. 원이는 우결이 하인인줄 알았습니다.

 

진이에게 우결을 물어보니 가짜로 결혼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옥이는 우결이라는 말로 원이를 아무와도 놀지 못하게 했습니다.

 

진이와 원이는 병설유치원에 다닙니다. 12시면 끝납니다. 진이와 원이의 엄마 아빠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둘은 잘 놉니다.

 

 

옥이는 돈 많이 내는 사립유치원에 다닙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옥이가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바이올린이 많이 비싼 것이라고 옥이는 늘 자랑합니다.

 

옥이는 3시에 끝납니다. 옥이가 오면 진이랑 놀지 못합니다. 옥이가 자기 말 안 들으면 우리 집을 내보내라고 자기 엄마에게 말한다 했습니다.

 

오늘 2시 쯤 놀이터에서 원이랑 진이가 노는데 누군가가 진이를 밀쳐버렸습니다. 진이는 모래에 얼굴을 많이 다쳤습니다.

 

옥이가 한 짓이었습니다. 왜 우리 우결이랑 노냐면 진이에게 욕을 했습니다. 원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울어야 했습니다.

 

 

진이를 보호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울면서 진이가 옥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원이는 너하고만 놀아야 하냐고 말입니다.

 

 

또 옥이가 원이랑 놀아주지도 않습니다. 사실은 원이랑 놀아줄 시간도 없습니다. 진이는 자기는 원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원이가 모르는 말들을 옥이와 진이가 하고 있었습니다. 진이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듣기 싫은 말이었습니다.

 

원이는 무조건 옥이에게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생각으로는 진이가 상처가 난 부위를 호 불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원이는 옥이에게 진이랑 안 논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이야기를 들은 진이랑 나에게 바보라는 말을 하며 떠났습니다.

 

원이는 진이를 아주 좋아하나 봅니다. 저녁 무렵 약국 앞에서 만난 진이는 원이에게 다시 한 번 예쁘게 웃어 주었습니다.

 

여보. 빨리 돈 벌어야.”

옥이가 원이를 못살게 군다며.”

가난한 엄마 아빠 때문에.”

그래도 착하게 잘 자랄 거야.”

불쌍한 우리 원이.”

 

경제적인 이유로 동심이 멍들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저 이야기일 뿐이라고 넘기기에는 아이들의 축 처진 어깨가 너무 무거워 보입니다.
빈부격차와 문화 격차가 심해진 요즘 가난이란
아이들에게 열등의식과 고통을 주는것이
안타깝네요. 예전엔 그런 고통은 없었는데...
바르게 성장해야 하는데..

환경에 의해 아이들의 사고가 변질될 수 있죠.
동화인지 실화인지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예입니다.
돈과 권력이 죄도 탕감하는 시절이니, 뭐...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