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과 학교급식

문상원 2013. 8. 22. 06:09

어제는 중학생인 아들 학교에 가 점식시간에 급식도우미 활동을 했습니다. 학부모회 활동을 한 아버님과 한 조가 되어 작년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급식 도우미 활동을 한다고 급식실에 가니 영양사님과 급식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되었는지 반겨줍니다. 급식도우미 활동을 다녀오면 언제나 마음에 무엇인가가 자리합니다.

 

고등학교와 함께 있는 중학교라 고등학생들이 식사를 먼저 하고 중학생이 식사를 합니다. 매점이 없는 학교 조금은 늦은 점심에 아이들은 많이 배고파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라 급식을 기다리는 동안 장난치기에 바쁩니다. 놀 수 있는 시간이 점신시간밖에 없기에 밥 먹는 것을 포기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점심식사 보통 5분도 안되어 다 마칩니다.

 

 

이 날 식단은 김치 볶음밥, 자장면, 칠리 새우, 군만두, 오렌지 주스 배추김치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석 좋은 식단표가 아니었습니다. 자장면과 김치복음밥의 어울림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자장면에 기름기 있는 밥이기에 말입니다. 칠리새우, 군만두는 가공식품이었습니다. 주스는 시중에서 파는 것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저는 이 날 위생복을 입고 아이들의 잔반 양을 확인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자장면과 함께 먹는 김치복음밥을 아이들이 많이 버렸습니다. 이 식단표가 아이들에게 인기인지 봉사하는 아이가 급식을 받는 아이에게 매직펜으로 급식을 먹었다는 표시를 해 주었습니다. 이유는 너무 인기가 있는 식단이라 아이들이 두 번 먹으면 급식이 모자라기 때문이랍니다.

 

 

매직펜으로 아이들 손에 표시하는 문제를 가지고 아이의 작년 담임선생님께서 문제제기를 하며 개선하려 많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학부모활동을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점식을 먹는 아이들 손에 조그마하게 그려진 매직펜의 V자 표시가 자꾸만 눈에 들어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지금도 합니다.

 

 

작년에 제가 급식도우미를 하고 쓴 글이 있습니다. 친환경무상급식이 아닌 친 기름 입맛급식(http://v.daum.net/link/49419996)이라는 글입니다. 이 글을 쓴 후 아이들에게 채소를 많이 줄 것을 이야기 했지만 언제나 아이들이 싫어 한다는 이유로 식단표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김치는 배식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한 쪽 구석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먹지 않는 깍두기

 

오늘도 야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치복음밥에 들어간 소량의 김치 자장면 자장에 들어간 소량의 야채, 군만두에 들어간 소량의 야채뿐이었습니다. 김치가 한쪽 구석에 있는 이유는 먹고 싶은 아이들만 먹기 때문입니다. 오늘 김치는 깍두기였습니다. 돌아보니 열두 명이 않아 있는 자리들 중에 깍두기를 가져온 아이는 한두 명에 불과 했습니다.

 

 6백 명이 먹는 아이들이 먹은 깍두기는 아주 소량이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채소가 없이 탄수화물과 기름이 있는 음식을 먹은 것입니다.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답답합니다. 아이들의 건강이 중요한다고 말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합니다. 그런 사회에서 이런 식사를 아이들이 한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을 위한다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빠로서, 학교의 학부모로서 반성도 해봅니다. 야채를 아이들에게 많이 주라는 말밖에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급식도우미 활동을 마치고 심란한 마음으로 돌아오는데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 급식실에 아빠를 보고 웃음의 눈짓을 보낸 아들의 모습에 조금은 마음이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어찌해야할지 고민을 해봅니다.

 

급식도우미도 하시는 아빠...아마 보기 힘들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대단하신데요.
우리나라 전통식단이 참 몸에 좋다는데요
아이들이 기피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급식표가 나오는군요.
안타깝네요^^
아이들은 김치나 채소 반찬을 좋아하지 않아서 작게 담던가 아님 먹지 않고 버린데요..
그래서 안타까웠답니다. 먹이려 해도 스스로가 마다하니 원...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데.. 아이들에게 함부로 음식을 먹이는 교육 당국에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모르겠어요.
이렇게라도 먹여야 하는건지
아니면 덜 먹더라도 제대로 조리해 줘야하는건지요.
식습관 지도는 아주 어릴때부터 해야하는 것인데
저도 이 부분에서는 잘했다 말하기 어렵거든요.
제 아이의 모습을 보는것같아 반성하게 됩니다.
어느 학교나 마찬가진가보네요.
한참 자라는 나이인데 골고루 먹이고픈 건 어느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은데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90%가 급식 맛없어서 많이 못 먹었다는거에요.
집에 오면 허겁지겁 먹는 아이 보면 맘이 짠해요...
아..글구요. 매직은 물파스로 지우면 깨끗하게 지워진답니다~^^
먹는걸루 장난치는 사람들이 많아 믿을수 없으니... 부모들만 이래저래 고생이네요
정말 안타까우셨을 거 같아요..가정에서도 채소 안 먹는 애들을 그대로 묵인하니, 학교도 그렇게 가나보네요..급식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거 같은데 ㅠㅠ
비밀댓글입니다
식습관 형성은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나물이나 샐러드 등 야채를 제공하면 잔반으로 반이상 나오는게 현실입니다. 그대로 버려지는 급식비입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님들의 마음과는 달리 안먹는거 주지말라고 하는 학생들사이에서 항상고민하는 중학교 영양사입니다.
그래서 나물반찬은 비빔밥으로 쓱쓱싹싹 비벼먹게 제공횟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저도 급식봉사때 보면 중학교까지는 아주 좋지만 중.고등부가 같이 있는 학교는 거의 인스턴트로 채워져서 안타까울때가 많았답니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