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

문상원 2015. 9. 12. 14:46

엄마도

꿈을 가득 가슴에

안은 소녀인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하루하루 살다보니

어느 사이 꿈이 숨어 버렸습니다.

 

엄마란

이름으로 살면서

그 꿈이 영영 떠난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자라는 동안

아이의 꿈만이 꿈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도

꿈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음을 이제 알았습니다.

 

“솔방울 엄마들”  송정중학교 학부모 연극 동아리 창단식이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부모님들에게 동아리 활동을 제안했을 때 모두 고개를 저었습니다. 한분 두분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하여 창단식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11월에 있는 솔마당 축제에 공연을 올릴 계획으로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엄마들이 연극을 한다고 할 때 장애물들도 많습니다. 시간을 내기가 힘이 들고, 시간을 내더라도 아이들이 반대하면 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한 부모님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창단식을 하지 않고 바로 모여 활동을 하려 했습니다. 창단식을 하고 보니 안 했으면 엄청 후회할 뻔 알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부모님들의 소녀시절 간직했던 꿈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놀란 자리였습니다.

 

 

창단식이라 식순이 필요할 것 같아 식순을 만들었습니다. 함께했던 연극을 했던 배우님이 마임 공연을 축하 공연으로 해주셨습니다. 여자가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여 아이의 엄마가 되는 과정을 마임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마임을 보다가 눈시울을 적시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이날 창단식의 백미는 어머니 단원들의 자기소개였습니다. 선생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했다는 어머님은 극소수이고 모두 연극을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학창시절 연극반 추억을 떠올리며 연극을 하겠다는 어머니, 오디션에 합격했으나 신랑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신랑을 선택해 꿈을 접었다는 어머니, 등 모두의 이야기를 놀라워하며 들었습니다.

 

 

제 수업을 듣는 아이의 어머님이 솔직하게 말한다며 저 때문에 아이가 우울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2학년 연극수업을 하는데 평소 수업에 성실하게, 재미있게 했던 아이가 연극 수업이 싫다고 해 제가 화냈던 이야기를 듣고 어머님이 먼저 연극을 한다고 아이에게 이야기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연극을 한다는 말을 들을 때 반성도 많이 들었습니다.

 

학부모들의 학교활동 참여가 무엇인지 어머님들이 느낄 것 같아 좋고, 한 동안 잃어 버렸던 꿈을 꿀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연극반 지도강사인 저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송정중은 혁신학교입니다. 혁신학교 방향이라며 말씀하신 교장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 연극반이 혁신교육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일 큰 것은 어머니들의 꿈이었으면 합니다. 그것도 소녀의 꿈말입니다.

“솔방울 엄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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