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 이야기

문상원 2016. 3. 9. 09:28

3월은 아이들이 새 학년을 시작하는 달입니다. 3월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한지도 몇 날이 지났습니다. 저도 학교를 옮겨 새로운 아이들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3 아이들과 함께 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국어 첫 수업은 이성부 이란 시입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봄은 온다는 자연의 섭리를 말한 시입니다. 겨울이 몰아치는 차디찬 바람과 함께 찾아온 강한 추위에 떨다보니 봄을 기다릴 여유가 없던 사람에게도, 겨울에 살다보니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아예 잊은 사람에게도 찾아오고 온다는 합니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봄은 퍽이나 어렵게 온다고 합니다. 뻘밭과 썩은 웅덩이란 시어로 더러움, 불합리, 고난과 역경과 함께 있음을 말해줍니다. 이러한 현실이기에 한눈을 팔기도 하고 울분에 싸움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봄이 전혀 오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봄은 오고야 맙니다. 이 시를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다 아이들의 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봄을 기다립니다. 모든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봄을 기다립니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의 봄까지 동행하려 합니다.

 

이 때 아이가 한눈을 팔면 봄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하는 공부를 아이들의 봄으로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봄이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학교교육도 아이들에게 공부해야만 아이들의 봄이 온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꼭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봄은 자연의 섭리처럼 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 봄을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혹독한 계절일 수도 있습니다. 학부모들이나 학교나 아이들을 차디찬 곳으로 내 몰기도 합니다.


봄이면 무척 좋아하던 시였는데
올해는 잊고 지냈습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ㅎ
아이들이 봄을 느낄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어요.
중3학생들과 행복한 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