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원의 슬픈 사랑노래

문상원 2018. 1. 6. 21:35


 
어느 날
범상치 않은
소녀에 얼굴을 보았습니다.
 
소녀는
본 그 날 이후
그녀를 생각할 때
늘 허초이가 그려졌습니다.
조선시대 천재여류작가 말입니다.
그 이유는 자세히 말하지 않으렵니다.
 
허초이
규원가를 통해
처음 그녀의 마음을
읽으며 그와 함께 했습니다.
수업에서 그녀의 삶도 알았습니다.
그녀와 세상과의 괴리가 참 컸습니다.
 
그녀와
뱉어 내고자 했던
수많은 맘속이야기를
세상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침묵만을 강요하였습니다.
그녀의 사랑마저도 세상과 같았습니다.
 
그녀가
세상이 바란 것은
단지 이야기하고 싶고
누군가 들어주었으면 했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미쳤다는 말로 그녀를 죽음으로 보냈습니다.
 
오늘 날
세상이었다면
그녀는 그이야기들을
많이 토해내었을 것입니다.
어쩜 내가 마시는 술잔을 채웠겠지요.
아니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했을 수도 있지요.
 
어느 날
가슴 깊음에
많은 이야기들을
있을 듯한 소녀를 보았습니다.
언어마저도 참 고와 보였습니다.
글 한 줄에 많은 수채화도 그렸습니다.
 
어쩌면
그 소녀는
허초이만큼이나 힘든
시간을 지내는 줄 모릅니다.
한 줄에 글에서 눈물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그저 그 글을 훔쳐만 보고 있습니다.
 
이 시간
누군가에게
기도하고 싶은 맘이
너무나도 간절하게 듭니다.
소녀의 글들이 다 나왔으면 합니다.
소녀가 조금만이라도 덜 아팠으면 합니다.
 
언제나
소녀의 맘속에
이야기들을 늘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