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원의 슬픈 사랑노래

문상원 2018. 1. 2. 21:45

수험생
그 이름으로
늘 함께 사랑했습니다.
 
수험생
그 이름에 새겨진
자음과 모음이 눈물범벅으로
가슴깊이 적시어짐은 느꼈습니다.
갈래 길에서 마냥 서성일 때 말입니다.
이것이 삼천 날 그 사랑의 시작이었습니다.
 
수험생
내일을 향한 손짓과
인간 본연의 강한 몸부림이
연일 교차하며 싸우기만 했습니다.
그 하나를 잠 재우기한 사랑이었습니다.
내일의 향한 손짓이라는 오해가 있었습니다.
 
수험생
그 작은 입에서 나오는
그 말들이 진실하지 않음을
참 맘 아픈 이날에 알았습니다.
그 말을 믿고 삼만 날을 그렸습니다.
힘들기에 한 말인 줄 그땐 잘 몰랐습니다.
 
수험생
초조함으로 사는
하루의 삶들에 지쳐 버린
가엾은 영혼을 거둬야 했습니다.
사랑이란 착각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버림받은 가엾은 영혼만이 곁에 있습니다.
 
수험생
시험 볼 그날을
간절히 기다리며 참아내고
또 참아내며 그리 살아왔답니다.
시험 볼 그날 없는 것 잘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공부한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수험생
현재의 날들에서
벗어나고픈 욕구가 있기에
그리 힘든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욕구에 스스로 폭팔도 했습니다.
우리 사랑에서 벗어나고 싶었나 봅니다.
 
수험생
그녀가 보고자하는
시험을 잘 모르고 있었기에
제대로 잘 못해 줌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사랑의 결실인줄 알았습니다.
다른 사랑과의 결실임을 미쳐 몰랐습니다.
 
수험생
그녀가 뒤돌아서서
한번만 보며 웃어주기를
아니 아는 체라도를 바랍니다.
삼만 날을 수험생 되어 살아갑니다.
그 바람을 기다리기에 수험생이랍니다.
 
수험생
그 이름으로
늘 그 사랑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