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원의 슬픈 사랑노래

문상원 2018. 1. 3. 21:47

잊을래요.
미안한 사랑의
그날 그 시간을 말입니다.
 
잊을래요.
기다림에 지쳤기에
극도로 밀려오는 짜증을
주체하지 못하고 날 뛰었습니다.
그 맘 모르고 내 가슴만 태웠습니다.
미안함으로 타버린 그 가슴 잊으렵니다.
 
잊을래요.
그녀 어머니 집에
다녀올 적마다 작은 이유에
큰 아픔만을 내게 퍼부었습니다.
휴게소에 놓고 갈 때 원망했습니다.
철없이 뒤따라간 내 못남을 잊으렵니다.
 
잊을래요.
같이 하고 싶음에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에도
엉엉 소리내우는 그녀였습니다.
강하라며 연약함만을 탓하였습니다.
강하기에 운 그녀의 눈물을 잊으렵니다.
 
잊을래요.
병든 어머니의 눈물에
포로가 되어 떠나가라는 말
참 힘겹고 처절하게 건넸습니다.
나 없이 너 살 수 없다고만 했습니다.
그 무겨운 말을 못들은 그날 잊으렵니다.
 
잊을래요.
정체되어 있는 시간을
뒤집으려 미친 척 망가지는
그녀를 몇 번이나 붙잡았습니다.
그 때 뿌듯함으로 존재를 뽐냈습니다.
착각 속에 산 그날의 시간을 잊으렵니다.
 
잊을래요.
보이지 않는 그날을
애써보느라 보일 듯 말 듯한
눈의 시력은 더 나빠져만 갔습니다.
내 눈이 좋으니 걱정마라고 말했습니다.
그 날도 보지 못한 어리석음을 잊으렵니다.
 
잊을래요.
거센 비바람에 날아야
본연의 운명을 잊어버리고
언제나 내 품에 돌아왔습니다.
그녀의 시련이 때로는 좋았습니다.
그 시련을 즐긴 철없음을 잊으렵니다.
 
잊을래요.
티끌하나의 원망도
가슴 한구석의 야속함 맘도
내 안에서 없애 버리려 합니다.
그녀 떠나 버림도 이해해야 합니다.
한 때나마 미워했던 맘을 잊으렵니다.
 
잊을래요.
고마운 사랑을
탓했던 그 시간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