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원의 슬픈 사랑노래

문상원 2018. 1. 4. 22:04

문상원의 슬픈 사랑노래(잊어야 해요.)

 

잊어야 해요.

세상이 우리 사랑을

잊으라 하며 달래줍니다.

잊어야 해요.

이렇게 쉴 사이 없이

비 내리는 세상에서 함께

우산으로 산지 삼천 날입니다.

그 우산 짝 찢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삼만 날을 그 우산과 함께 살 운명입니다.

잊어야 해요.

저렇게 거세게만

세차게 때리는 빗줄기들을

둘이 하나가 되어 막아 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지쳤는지 떠나갔습니다.

오늘도 빗줄기를 맞으며 그날을 그립니다.

잊어야 해요.

언제나 먹구름만이

함께한 시간들이었지만

내일을 기다리며 사랑했습니다.

먹구름이 싫다며 해님에게 갔습니다.

그래도 그녀가 없는 내일만을 기다립니다.

잊어야 해요.

무서운 공포만을

주는 저 천둥소리에도

서로 귀 막아 주며 살았습니다.

이제 내 귀를 막아줄 그녀 없습니다.

그 기억으로 막아내며 평생을 살아갑니다.

잊어야 해요.

세상의 모든 것을

태우려 내려치는 번개에도

서로 피뢰침이 되어 지켜왔습니다.

나를 지켜주던 그 피뢰침은 없습니다.

번개에 몸이 다 타더라도 그길 걸으렵니다.

잊어야 해요.

큰비에 빨라진 물줄기

끝자락에서 나무와 물로 만나

늘 평온한 물살만을 생각했습니다.

더 빨라지는 물살에 금세 흘러갔습니다.

물이 보고 싶기에 나무도 흐르려고 합니다.

잊어야 해요.

태풍을 나아가 버린

서로의 지붕에 지붕이 되어

아픔과 허물을 덮으며 살았습니다.

큰 태풍에 그 지붕마저 날아갔습니다.

날아갔지만 내 죽는 날까지의 지붕입니다.

잊어야 해요.

밤새 태풍과 함께

찾아와 세상을 뒤집어 놓은

그 비바람에도 그녀만 보입니다.

없기에 잊으며 아프지 않음도 압니다.

아파죽어도 잊을 수 없는 내 사랑입니다.

잊어야 해요.

나에게 우리 사랑은

영원하다며 위로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