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책과 논술

문상원 2011. 5. 6. 07:25

다음 글을 읽고 생각을 함께 나누어요.

(가). 달라이 라마가 대답했다.

“처음에 나는 화가 났지만, 곧 그 장교에 대해 연민을 느꼈습니다. 그 장교의 행동은 그 자신의 동기에 의해 결정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동기는 그의 사상에 의해 결정된 것입니다. 사상이라는 평가 기준에서 보면 반혁명분자는 악과 같은 것이고, 그런 악을 몰아내는 행위는 선으로 간주됩니다. 물론 그러한 믿음 자체는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는 심지어 나 자신조차도 그렇게 행동할지 모릅니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생각해 나가면 분노 대신 용서와 자비의 마음이 생겨납니다. 모든 것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시각은 전체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것은 저것 때문에 일어나고, 저것은 이것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해가 갑니까?”

그리고 나서 달라이 라마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장소에 있어서 그 소년을 때린 중국 장교를 만났다면…….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었고, 또 내게 총이 있었다면 어쩌면 그 장교를 쏘았을지도 모르죠.”

 

-달라이 라마와 빅터 챈의 『용서』

 

(나) “그래 여자는 그럼 자기의 눈을 멀게 한 비정스런 아비를 어떻게 말하던가?”

몇 잔째 거푸 술잔을 비우고 난 사내가 이윽고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여인에게 물어 왔다.

“그 여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답니다.”

사내 앞에서 이제 더 이상 숨길 일이 없다는 듯 여인의 말투가 한결 고분고분해지고 있었다.

“여자가 말한 일이 없더라도 평소에 아비를 대하는 거동 같은 것을 보아 그 여자가 제 아비를 용서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를 맘속으로 짐작해 볼 수가 있었을 것 아닌가 말이네.”

빈틈없이 파고드는 사내의 추궁에 여인은 거의 억지 짐작을 꾸며 대고 있는 식이었다.

“행동거지로만 본다면야 말도 없고 원망도 없었으니 용서를 한 것 같아 보였지요. 더구나 소리를 좀 안다 하는 사람들까지 그걸 외려 당연하고 장한 일처럼 여기고들 있었으니께요.”

“그 목청을 다스리기 위해 눈을 멀게 했을 거라는 얘기 말인가?”

“목청도 목청이지만, 좋은 소리를 가꾸자면 소리를 지니는 사람 가슴에다 말 못할 한을 심어 줘야 한다던가요?”

“그래서 그 한을 심어 주려고 아비가 자식 눈을 빼앗았단 말인가?”

“사람들 얘기들이 그랬었다오.”

-이청준 <서편제>중에서

 

생각해요1. 달라이 라마의 마지막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생각해요2. 딸아이를 눈을 멀게 한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생각해요1.

내게 총이 있다면 쏟았다는 말의 의미는 사람의 행동은 행위 시점에서 당사자 입장으로 판단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 보는 사람의 입장으로 판단하면 달라진다는 것이다. 결과에 대한 판단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어떤 상황을 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또 장교가 한 행동은 이해는 되지만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큰 죄임을 말하고 있다.

 

생각해요2.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데 신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눈은 앞을 보는 역활을 하기에 더욱 중요한 신체이다. 그럼에도 (나)의 아버지는 고의적으로 딸의 눈을 멀게 했다. 이는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행동이다. 아버지는 법으로부터의 벌을 받아야 하고 사회적으로 비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행동은 소리꾼들에게는 인정받는 행동이다.소리꾼 딸에게 진정 나아가아야 삶의 방향을 안내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

 

논술문제. “어떤 사람‘이 친일 행동을 했다하여 사회가 비난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이글 (가)와 (나)를 참고로 할 수 있는 반론을 이야기하고, 친일행동을 비난하는 사회가 타당한 지를 논술하시오.

 

<함께해요> (가)의 중국인 장교와 (나)의 아버지 행동과 친일 행동을 비교하여 그 이유를 찾아봅니다. 그 다음 친일 행동한 ‘어떤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논거를 가지고 만들어 봅니다. 그 이야기의 분석한 후 ‘어떤 사람’의 친일 행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타당성 여부를 논술하시면 됩니다.

 

 

*논술문제

<이렇게 했네요>

‘어떤 사람’이 친일 행동을 했는데 자신이 잘못인 줄 알고 했다면 이 사회에 잘못했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가 그 행동을 옳음으로 몰고 가 자신의 행동이 옳은 줄 알고 했다면 잘했다고 말은 못하지만 변명 정도는 할 수 있다.

(가)의 중국인 장교가 소년을 때린 이유는 반혁명분자이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는 소리꾼의 길을 가는 딸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딸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가)와(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은 비난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판단해서 한 행동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알 수 있다.그 “당시에는 그것이 진리였습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을 제대로 못하는 환경 속에서 산 자신도 피해자다. 그 책임을 제가 모두 진다면 저는 억울합니다. 그런 현실을 만든 민족 모두가 책임져야 하는 데 한쪽은 피해자 ,한쪽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은 합리적이지 못 합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 진실을 잘 판단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 때문에 나라도 다시 찾았다. 깨어서 고통의 길을 간 사람과 무지로 편안한 삶을 산 사람이 같이 대우 받을 수는 없다. 또 무지의 편안한 길을 걸은 자신 때문에 고통 받은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은 상황은 어느 정도 이해가는 부분이 있지만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친일 행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옳다. 왜냐하면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행동을 과정에 대한 이해로 덮어 버린다면 그 행동은 계속 발생 한다. 잘못된 행동은 바로 잡아야 다시 발생하지 않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