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하는 교육

문상원 2010. 8. 13. 11:21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읽고 얻은 배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에 처음 만났던 이 소설은 수업을 하기 위해, 문제를 만들기 위해, 등 그 후 여러 번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느낌으로 다가와 내게 배움이 된 것들을 적고자 합니다.

소년이 소녀를 만나지 못했다면 경험할 수 없는 사건들을 소녀를 만나 경험을 하게 됩니다.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말입니다. 만남, 사랑, 이별, 죽음 등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여러 장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우리네 인생도 그리 짧음을 배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짧은 인생이기에 한 폭의 그림에 예쁜 저의 모습을 담아야 하기에 오늘 하루도 예뻐지려 하고 있습니다.

소년은 집이 가난하였고 소녀는 집이 부자였습니다. 둘이 즐겁게 놀 때는 그 것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소녀가 몸이 아팠기에 시골에 내려와 소년의 친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친구가 되었다는 거에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동등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무를 더 멀리 던져 자신감을 얻었던 소년에게서 누구를 만나던 자신감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개울가에서 소년은 소녀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이유는 좀 보고 싶거나, 이전의 일들이 사진 거에 대한 아쉬움인지는 잘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이유가 딱히 없는 기다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삶에서 이 소년처럼 많은 것들을 기다립니다. 고개를 넘어 떠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여인의 기다림이 아니라면 그 기다림의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가며 무엇인가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아버지의 말을 통해 소녀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나와 함께 하여 우리가 되었던 것들이 어느 순간 객관자의 시각에서 너로 보아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요즘 사회에서 사랑했던 자기가 순간 삶이 되어 버려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거에 참으로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티내지 않는 소년에게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럴 때도 있기에 그저 그렇게 넘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