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렘/지구촌essay

민트 2014. 7. 11. 12:51

아침, 1km가 넘는 폭포를 바라보며 걷기 시작했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웅장한 물소리와 함께 피부로 느껴지는 차갑고 상큼한 냄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폭포주변의 거대한 물줄기는 주변을 집어 삼킬것 처럼 무섭게 쏟아지고 있었다.

해가 뜨는 강쪽 위로 무지개가 섰다.

파라나 강 줄기가 모여 폭포를 이루는 발원점이 꾸리치바의 어느 옹달샘이라고 한다.

몇 해전의 이과수와는 또 달랐다.

그때는 가뭄으로 웅장함은 덜 했었다.

계속 걷다보니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어마어마한 폭포앞에 섰다.

쏟아지는 물줄기는 사방 몇 미터까지 파편을 날려 얼굴부터 몸까지 젖어들었다.

해가 훤히 밝았고 무지개는 하늘 높이 섰다.

이 웅정함에 매료되어 넋을 놓고 있었다. 젊은 미국인 부부가 다가와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한다.

평온하고 맑아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웅장하고 거대한 소리를 뿜어내는 이 폭포앞에서 조용히 감상하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그림 같았다.

브라질에서 바라보는 이과수 폭포로부터 벗어나 아르헨티나쪽을 향해 자동차는 달린다.

사람이 없어 한적한 숲을 끼고 달린다 보니 숲에서 이탈한 멧돼지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린다.

우리를 태운 브라질 젊은이 페르난도는 신나게 페달을 밟아댄다.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기위해 여권을 넘겨주고  면세점엘 들렀다.

어떤 미국인 노 부부가 카메라를 사기위해 이것 저것 둘러보다가 내가 들고있는것과 똑같은

S 회사 상품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뭉클함 이라니...

"그거 아주 좋은거에요, 여기..." 하면서 내것을 보여주자 그들은 활짝 웃었다.

면세점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페르난도는 입국심사를 마치고 다시 자동차로 돌아오고 있었다.

드디어 아르헨티나로 들어섰다.

나라와 나라사이의 국경 지대는 참 미묘한 느낌이 든다.

국경을 넘으니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줄지어 서 있다.

남루한 차림새를 보니 관광객은 아닌듯 했다. 

혹시 일자리를 구하려고 서 있는 사람인가 싶어 페르난도에게 물어보았다.

국경부근에 사는 주민들인데 성당에 가려고 출입국문을 열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주일이었던것이다.

 

자동차는 밀림, 정글을 연상하는 길고 긴 숲길로 들어섰다. 건물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펼쳐진 숲과 숲 사이를 달리는 기분도 역시 상쾌하다. 드디어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쪽으로 들어섰다.

브라질쪽에서 멀찍이 올려다 본 폭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들이었다.

폭포와 폭포사이의 숲을 헤치고 걷는 두시간 가량의 길, 악마의 숨통 위의 까지 가려면 기차를 타야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기다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 걸을 수 있는데까지만 걸어보기로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면들이 자연 그대로 드러나 드라마로 연출되어지는 듯한 오후

훈이와 나는 실로 오랫만에 시원하게 큰 숨을 내 쉴 수 있었다.

이과수

앞으로 언제 다시 와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계 3대 폭포중의 한 곳으로 나는 또 가슴에 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