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렘/지구촌essay

민트 2018. 8. 16. 14:34


      걸으면서 여유를 즐기고픈 사람들은 까를다리위를 천천히 걷는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사람을 위한 도보 다리이다. 

다리 양 옆으로 서 있는 조각상들과 각종 공예품, 액세서리, 그림 그리는 사람들과 연주자들,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다.

다리를 건너면 구시가지로 연결된다. 프라하 성을 둘러보고 내려온 많은 사람들이 까를다리를 건너 프라하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선다. 

대낮의 까를교는 구시가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맞은편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어둠이 어스름 내려앉을 무렵이면 까를다리보다 레기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많다. 

국립극장 앞에서 길을 건너면 레기교로 이어진다. 

주변의 건축물과 까를다리의 모습을 한눈에 담기에 전망이 좋은 곳이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 프라하성과 까를교를 향해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 

은은한 조명이 황홀하다. 

아름다운 빛은 강물 위로 잔잔히 번진다. 

눈 앞에 그려지는 한 편의 詩를 싣고 유람선이 지나간다.


블타바 강 위의 모든 생명들은 이 순간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지나가는 바람

사랑스러운 젊은 여인들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중년의 신사

그리고

해가 지는 밤 10시를 기다리며 다리 난간에 기대어 있던 나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 아는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다리 위로

트램과 자동차가 지나간다.